
삼바군단이 승부수를 띄웠다.
브라질축구협회는 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유럽에서의 시즌을 마치자마자 브라질 지휘봉을 잡는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현재 스페인 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모든 시즌을 종료하고 나면 브라질 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한다. 안첼로티 감독의 빈 자리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레버쿠젠을 이끌던 사비 알론소 감독이 채울 예정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설명이 필요없는 세계적인 명장이다. AC밀란, 유벤투스(이상 이탈리아), 파리생제르맹(프랑스), 첼시, 에버턴(이상 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 유수의 클럽을 이끌었다. 유럽 5대 빅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경험한 유일한 감독으로 명성을 떨쳐왔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와는 2013∼2015년, 2021년부터 지금까지 연을 맺으며 통산 13개의 트로피를 들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3회 우승을 포함해 FIFA 클럽 월드컵 2회, UEFA 슈퍼컵 2회, 라리가 2회,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2회, 스페인 슈퍼컵 2회 우승 등을 기록했다.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이끌었던 AC밀란 시절에도 팀의 전성기를 빚어내며 UCL 2회, 세리에A 1회, 클럽 월드컵 1회 우승 등을 맛봤다. 첼시 시절에도 2009∼2010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 등을 함께했다.

화려한 클럽 커리어를 쌓은 그는 처음으로 국가대표팀 감독에 도전장을 내민다. 브라질 대표팀에도 신선한 시도다. 브라질이 외인 사령탑을 선임한 것은 역대 4번째다. 1925년 라몬 플라테로(우루과이), 1944년 호레카(포르투갈), 1965년 필포 누녜스(아르헨티나) 감독 이후 60년 만의 일이기도 하다.
승부수의 이유는 간단하다. 삼바군단이 2002 한일 월드컵 우승 이후 트로피 추가에 실패하며 체면을 구기고 있으며, 최근 경기력도 역시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아르헨티나에 1-4 대패 굴욕을 겪자, 도리바우 주니오르 감독 경질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후 안첼로티 선임에 열을 올렸고, 끈질긴 구애 끝에 드디어 원하던 결과를 얻었다.
안첼로티 감독은 오는 6월 예정된 에콰도르와 파라과이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부터 팀을 지휘할 계획이다. 브라질은 2경기를 남기고 6승 3무 5패(승점 21)로 4위를 달리고 있다. 예선 6위까지 월드컵 직행 티켓을 받기에 월드컵 진출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경기력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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