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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선발진인데 득점지원 최하위… KT 야속한 방망이

입력 : 2025-04-29 13:23:39 수정 : 2025-04-29 17: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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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위즈 제공

 

막아도 이기지 못한다.

 

프로야구 최강 선발진을 구축한 KT가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개막부터 이어진 공격 부진 때문이다. 방패는 튼튼한데, 무딘 칼날이 골머리다. 타선은 리그 하위권에 머물러 있고, 이제는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까지 겹쳤다.

 

KT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28일 기준 2.80(167⅓이닝 52자책점)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1위다. 특히 1점대 방어율을 뽐내고 있는 고영표와 소형준 원투펀치가 마운드를 지탱하고 있다. 고영표는 6경기 등판, 2승1패 평균자책점 1.86(38⅔이닝 8자책점) 성적을 올렸다.

 

소형준의 활약도 눈부시다. 5경기 동안 2승1패 평균자책점 1.16(31이닝 4자책점)이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작성은 각각 5회, 4회에 달한다. 여기에 왼손 투수 오원석도 6경기에 나서 QS 4차례를 기록하는 등 힘을 보탠 바 있다.

 

문제는 타선이다. KT의 9이닝당 득점 지원(RS9)은 5.9점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리그 평균 수치(8.1점)보다 현저하게 낮다. 해당 지표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의 경우 무려 11.1점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잠수함 에이스 고영표의 RS9은 3.3점에 불과하다. 지난 2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선 6이닝 2실점 호투 끝에 시즌 첫 패전을 안기도 했다.

 

KT는 고영표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8회 초 1점을 만회했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한 채 1-2로 석패했다. 선발 투수들이 아무리 끈질기게 버텨도 점수를 내지 못하면 승리를 기대할 수 없다. 이 흐름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도 뼈아프다.

 

사진=KT 위즈 제공

 

팀 타율은 0.241(960타수 231안타)로 7위에 머물러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로 보면 한 계단 더 내려온다. 0.664에 그치면서 8위다. 믿었던 주전 타자들이 좀처럼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는 29경기 출전, 타율 0.231(108타수 25안타) 4홈런 OPS 0.749 성적을 기록 중이다. 다행인 건 직전 10경기서 OPS 0.996 맹타를 휘두르며 폼을 서서히 되찾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장성우와 황재균, 배정대 등의 타격감이 아직도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 불안 요소다.

 

설상가상 부상 악재까지 겹쳤다. 4월 중순부터 조금씩 균열이 일고 있다. 간판타자 강백호가 외복사근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회복 중이다. 내야 핵심 김상수도 좌측 복사근 손상 소견을 받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휴식일이었던 28일엔 주전 3루수 허경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다. 그는 올 시즌 26경기서 타율 0.301(103타수 31안타)을 치는 등 KT 최고 타자 중 한 명이다. 여기에 오윤석도 내전근 통증으로 이탈했다.

 

개막을 앞두고 우측 옆구리 통증으로 낙마한 제4외야수 장진혁이 복귀 절차를 밟고 있다는 점은 희망차다. 통증 없이 캐치볼과 배팅 훈련을 시작한 상태다.

 

악전고투 속 투수력으로 버티고 있다. 하지만 마운드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승수를 쌓으려면 결국 점수가 필요하다. 변해야 활로가 열린다. KT가 타선 난제를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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