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이어져 온 국내 대표 음악 페스티벌로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GMF), 뷰티풀 민트 라이프(BML), 서울재즈페스티벌,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등을 들 수 있다. 최근 음악적 취향의 다양화에 힘입어 관객의 선택권은 더욱 넓어졌다.
이 중 GMF는 2007년, BML는 2010년 설립돼 국내 음악 페스티벌의 문화를 이끌고 있다. 공연 기획사 민트페이퍼는 GMF, BML를 포함해 해브어나이스데이, 카운트다운판타지로 이어진 국내 대표 페스티벌과 민트페스타, 어나더나이스데이 등의 든든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페스티벌 문화를 가장 가까이서 체감하고 있는 민트페이퍼 황슬기 팀장은 “코로나19 이전이 장기간 브랜딩 되어온 (기존)페스티벌 위주의 시장이었다면 엔데믹 후 야외활동에 대한 니즈가 강해지면서 다양한 축제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음악 페스티벌의 양적, 질적 성장이 경쟁적으로 이뤄졌으며 지난해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흐름에 우려되는 측면도 있다. 황 팀장은 “화려한 라인업을 위한 섭외 비용과 관객 경험을 위한 높은 수준의 세팅 비용이 고스란히 페스티벌 기획사에게 전가되고 있다. 과도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욱 치열한 라인업 경쟁으로 점점 더 수익구조가 나빠지고 있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관객은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아티스트의 단독 공연에 몰리고, 해외 톱 아티스트의 내한은 과열된 시장에 구조조정의 바람을 몰고올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놨다.
페스티벌 개최가 크게 늘면서 과도한 경쟁이 벌어졌다. 황 팀장은 “춘추전국시대 같다”고 표현하면서 “팬덤을 보유한 팀을 섭외해 규모를 키우거나 페스티벌 고유의 콘셉트와 이미지를 통해 관객을 유인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관객과 출연진, 기획자 모두가 음악적인 공감대 형성이 가능한지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짚었다.
출연진이 관객의 선택에 주요한 영향을 주는 만큼, 섭외가 뒷받침 된다면 흥행의 가능성도 더 커진다. 때문에 분위기에 맞는 가수들은 페스티벌 마다 모시기 경쟁에 들어간다. 기획자로서 섭외의 기준은 역시 관객의 니즈다. 황 팀장은 “이미 브랜딩된 페스티벌은 그에 맞춰진 콘셉트와 톤앤 매너를 잃지 않으면서 (과거와는 달리)다양해진 관객의 니즈를 맞춰야 한다”며 “수많은 고민을 하고 다수의 의견을 듣고, 또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아이돌 그룹의 출연 소식도 종종 들려온다. 황 팀장은 “팬덤을 우선한다면 페스티벌의 티켓 판매는 단독 공연을 이길 수 없지만, 더 넓은 범위의 K-팝 안에서 다양한 콘셉트의 페스티벌이 자리잡으면 시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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