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슬보슬 봄비가 내리는 4월, 가수 츄가 감성적인 앨범을 가지고 돌아왔다. 잔잔한 목소리로 잊고 지냈던 감정들을 되돌아보며 내면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
21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무비랜드에서 가수 츄의 새 앨범 ‘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Only cry in the rain)’ 발매 기념 청음회가 열렸다. 이 장소는 츄의 컴백 기념해 마련된 공간. 츄는 19일부터 3일간 프라이빗 청음회를 열고 팬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청음회 공간은 뮤직비디오의 무드보드를 연상시키는 공간 연출과 함께 청취자들이 앨범 콘셉트를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취재진 앞에 선 츄는 “설레면서 긴장되는 마음에 잠을 설쳤다. 지난 앨범 이후 투어도 다녀오고 드라마 촬영도 하고 다양한 경험들을 했다. 이번 앨범에는 그동안 성숙해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Only cry in the rain)’은 전작 ’스트로베리 러시(Strawberry Rush)’ 이후 약 10개월 만의 신보다. ‘기억’과 ‘감정’이라는 보이지 않는 존재들을 마주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츄는 “평소 감정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다양한 감정을 녹인 앨범으로 감정의 기억과 기록의 흔들림이라고 소개하고 싶다”면서 “다양한 감정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앨범이 되길 바란다. 녹음하면서도 감정이 수도 없이 바뀌더라. 새롭고 재밌게 다가가길 바란다”고 소개했다.
타이틀곡 ‘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은 ‘비 오는 날만큼은 감정에 솔직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담아 청춘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건넨다. 경쾌한 리듬 속에도 멜랑콜리한 정서를 담아낸다. 숨기고 살아온 감정을 꺼내볼 수 있는, 나만의 감정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노래다. “슬픈 노래인가 긴가민가 하는 분들이 계셨다”고 운을 뗀 츄는 “마냥 슬프게 느껴지지 않고 들을 때마다 다르게 느껴졌다. 내가 처한 상황이나 감정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곡”이라고 특별함을 전했다.

앨범 발매를 시작으로 음악방송 활동에 나서는 츄는 “퍼포먼스가 마냥 차분하게 보이진 않을 거다. 안무를 하면서 즐겁고 신나게 안무를 배웠다. 한 편의 뮤지컬처럼 재밌게 표현했다. 여덟명의 댄서분들이 또다른 나를 표현해 주신다”며 귀여운 포인트 안무를 선보이기도 했다.
2023년 발매한 ‘하울(Howl)’도 인간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노래했다. 하울이 나에게 쌓여왔던 감정 분출한 시작점이었다면, ‘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은 담아놨던 내 감정을 꺼내볼 수 있는 성숙함을 표현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스스로의 내면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됐다. 츄는 “늘 기분이 좋고, 안 좋더라도 덮어버리고 사는 편이었다. 그런데 앨범을 준비하며 감성적인 콘텐츠를 찾아보게 되더라. 감정을 감추고 살기보단 그때그때 다르게 느껴는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감정을 비에 비유한 이유에 관해서는 “언제 내릴 지 모른는 비처럼 감정도 이와 닮아있다. 소나기 될 수도 폭풍우가 될 수도 있는 비처럼 내맘대로 할 수 없는 감정들을 비유해 봤다”고 설명했다.
비와 눈물이 등장하는 곡이지만 꼭 슬픔을 노래하는 건 아니다. 톡톡 튀는 매력으로 ‘인간 비타민’ 수식어를 얻은 츄는 이번 앨범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을 내놨다. “비 내린 후 하늘은 더 맑아질 거란 해석도 가능하다. 누군가를 다독여줄 수 있는, 따듯한 앨범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전작 이후 10개월의 시간 동안 노래를 대하는 태도도,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예뻐 보이고 잘 들리는 노래도 중요하지만, 노래의 깊이,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는 그는 “이번 앨범은 하늘색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바랐다. 날씨에 따라 다른 하늘의 색깔을 모두 ‘하늘색’이라 하는 것처럼, 다양한 감정도 변화무쌍한 하늘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번 앨범에는 동명의 타이틀곡 ‘Only cry in the rain’을 비롯해 ‘Back in Town’, ‘Kiss a Kitty’, ‘Je t’aime’, ‘No More’까지 총 5곡이 수록됐다. “소중한 곡들이 더 늘어났다”고 밝게 웃은 츄는 “올해는 더 다양하고 폭 넓은 무대에서 팬들을 만나보고 싶다. 새로운 노래와 많은 공연을 통해 팬들과 특별하고 소중한 기억을 많이 남길 수 있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