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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과 천국을 오간 플로리얼, 결국 웃었다

입력 : 2025-04-09 22:30:00 수정 : 2025-04-09 22: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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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조금씩 혈이 뚫린다.

 

프로야구 한화가 연패탈출에 성공했다. 9일 서울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서 5-4 승리를 거뒀다. 선발투수로 나선 코디 폰세는 6이닝 4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5번째 승리(10패), 2연패 늪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키움이 승리하면서 순위는 바뀌지 않았다. 여전히 최하위다. 그래도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부분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1점차 짜릿한 승리다. 타이트한 경기를 잡아내며 열기를 고조시켰다.

 

시즌 초반 한화의 고민 중 하나는 무거운 방망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0.179에 그쳤다. 10개 구단 가운데 팀 타율 1할대를 기록 중인 건 한화가 유일하다. 출루율 또한 0.256으로 최하위. 전체적으로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좀처럼 점수를 내기 어려웠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고 했던가. 조금씩 변화의 시그널이 포착된다. 8일 경기가 대표적이다. 노시환의 3점포를 비롯해 장단 12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올 시즌 첫 두 자릿수 안타를 신고하는 순간이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 타선이 응집력이 발휘했다. 9안타, 8볼넷으로 5득점을 신고했다. 안타 자체가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필요한 순간 적시타가 터졌다.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도 눈에 띄었다. 6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채은성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만들어내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8회 초엔 심우준이 1사 1루서 우익수 방면 안타를 때려냈다. 1루 주자 최재훈은 3루까지 뛰었고, 그 틈에 심우준은 2루를 훔쳤다. 어떻게 해서든 한 베이스를 더 가려는 노력이다.

 

가장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이는 외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다. 3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 1득점 등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플로리얼은 메이저리거 출신이다. 시즌을 앞두고 최대 85만 달러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개막 후 4경기서 단 한 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기대와는 다른 출발을 보였다. 다행히 서서히 그래프가 살아나고 있다.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멀티히트(한 경기서 2개 이상의 안타 기록)를 작성하며 포효했다. 올 시즌 처음이다.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1회 초였다.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후속타자 문현빈의 파울 플라이에 미처 귀루하지 못했다. 타구판단 미스. 팀에 찬물을 끼얹는 본헤드플레이였다. 다시 한 번 정신을 무장하는 계기가 됐을까. 5회 초 3루타, 7회 초 안타를 때려내며 날카로운 공격력을 자랑했다. 특히 7회 초엔 2루 도루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문현빈의 좌익수 플라이 아웃 때 3루까지 내달렸다. 그리 깊지 않은 타구임에도 상대 허를 찌르는 모습이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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