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 악재가 덮쳤다.
프로야구 SSG의 고심이 깊어진다. 부상 그림자가 드리웠다. 중심타자 최정이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정규시즌을 불과 이틀 남겨놓은 시점이었다. 개막전 출전이 무산됐다. SSG 관계자는 20일 “최정이 지난 17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수비 훈련 도중 오른쪽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18일과 19일 두 차례 검진을 진행한 결과, 우측 햄스트링 부분 손상(그레이드1)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른 개막이 영향을 미쳤을까. 올 시즌 프로야구는 22일 개막한다. 역대 가장 이른 출발이다. 갈수록 심해지는 기상 이변 때문이다. 곳곳에서 어려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직 날씨가 풀리지 않은 가운데 훈련을 진행하다 보니 부상 위험이 높아지는 것. 한파로 시범경기가 취소되기도 했다. 17일 SSG와 KIA의 경기도 마찬가지. 이날 최정은 경기를 준비하는 도중 이상신호를 감지했다. 수비 훈련을 하는 도중 순간적으로 포구 동작서 불편함을 느꼈다. SSG 관계자는 “한파로 몸이 다소 경직된 상황서 불편함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정은 SSG가 자랑하는 핵심 자원이다. 팀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이기도 하다.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지난해까지 통산 495홈런을 기록, 이승엽 두산 감독(467홈런)을 넘어 새 역사를 썼다. 지난겨울 SSG가 최정과 4년 총액 110억원(계약금 30억원, 연봉 80억원)에 동행을 이어가기로 한 이유이기도 하다. 리그 최초로 500홈런 달성을 앞두고 있는 상황. 기대치가 높은 가운데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한 박자 쉬어가게 됐다.
SSG로선 날벼락이다. 최정의 경우 일단 통증은 가라앉았다. 복귀 날짜는 아직 미정이다. 재검진 결과를 확인한 뒤 구체적인 계획을 짤 듯하다. 어느 정도 상태가 호전돼야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다. 퓨처스(2군)리그 경기를 거쳐 1군무대로 돌아올 예정이다. 완전체가 그립다. 시즌 초반 어떻게 버티는지가 중요해졌다. 앞서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선 외인 투수 미치 화이트가 전력에서 이탈했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 때문이다. 80% 정도 회복된 상태. 24일 재검진에서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4월 중순쯤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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