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령탑의 믿음엔 다 이유가 있다. ‘건강한’ 박준영(두산)이 홈 구장서 아치를 그려내며 강력한 파워를 뽐냈다.
프로야구 두산은 13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2025 KBO리그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다. 3회 초 나성범의 선취 적시타로 1점 차 열세에 빠진 상황, 박준영의 동점 솔로포가 균형의 추를 맞췄다. 비거리 120m, 올 시즌 시범경기 5경기 출전 만에 나온 그의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이날 8번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한 박준영은 5회 말 KIA 두 번째 투수 김대유가 2구째 던진 시속 136.0㎞ 싱커를 공략해 잠실 좌중간 뒤를 넘겼다. 앞서 첫 번째 타석이었던 2회 말 병살타의 아쉬움을 지워낸 순간이다. 개막을 앞두고 옥석 가리기에 한창인 두산 벤치의 고민도 한결 덜어줬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은 “현시점 주전 유격수로는 박준영을 보고 있다”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박준영이 생각만큼 풀리지 않는다면 이유찬도 고려하고 있지만, 지금 시점에선 건강한 몸 상태의 박준영이 (유격수를) 맡아주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물론 지난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원정에선 두 차례 수비 실책을 범하는 등 아쉬움도 있었다. 이를 떠올린 이 감독은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도 중요하다. (박준영이) 한 이닝에 두 번의 실책을 한 걸 나쁘게만 보지 않는다. 선수 본인이 정신을 차리게 긴장도 하고, 집중을 더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잠실=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