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또다시 부상에 멈춰 선다.
우즈는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집에서 훈련 도중 왼쪽 아킬레스건에 통증을 느꼈고, 병원에서 아킬레스건 파열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곧장 수술대에 올랐고, 수술은 잘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필드 위 우즈의 모습을 보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하면 회복 시간이 3개월 정도 점쳐진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니어 무대에서 활약하는 베른하르트 랑거(독일)가 이 부상으로 3개월 정도 대회에 불참한 바 있다.
희망적인 요소는 있다. AP통신은 “우즈가 받은 수술은 (일반적인 아킬레스건 파열에 비해) 절개 부위가 작고, 회복 시간도 빠른 편”이라고 전했다. 물론 이탈은 불가피하다. 매체는 “다리에 무게를 실을 수 있을 때까지 일반적으로 1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오는 4월10일 열리는 PGA 투어의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출전은 사실상 불발됐다. 미 현지에서는 나머지 메이저 대회 출전도 불투명하다고 전망하는 중이다. 마스터스 다음 대회는 5월15일에 개막하는 PGA 챔피언십이다.

1975년생으로 만 49세인 우즈는 잇따른 부상과 노쇠화로 인해 투어 출전이 현저히 줄었다. 2021년 2월 겪은 자동차 전복 사고가 치명타였다. 당시 오른쪽 정강이뼈와 발목뼈가 산산조각 날 정도의 대형 사고였다. 재활에 힘쓰며 기적 같은 재기에 성공했지만, 이후 족저근막염 등 후유증에 시달렸다. 지난해 9월엔 최근 10년 사이 여섯 번째 허리 수술을 받는 등 몸이 성치 못한 게 사실이다.
그의 마지막 정규 대회 출전은 지난해 7월 디오픈이다. 당시 컷 탈락으로 고개를 떨궜던 우즈는 지난해 12월 아들 찰리 우즈와 함께 나선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에 출전했고, 지난 1월에는 스크린 골프 리그인 TGL 경기에 참가하는 등 필드 복귀를 위한 단계를 밟았다.
출전을 예고했던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대회 직전 모친상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마스터스를 새로운 목표점으로 잡고 복귀를 노렸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재차 제동이 걸리게 됐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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