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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스터디그룹’ 신수현 “주황색 단발 염색 시도…계속 아쉬움 남았죠”

입력 : 2025-02-21 16:02:14 수정 : 2025-02-21 1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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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현은 ‘스터디그룹’ 최종회 공개 이전인 지난 19일 스포츠월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매니지먼트런

 

반전 흥행에 성공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스터디그룹’의 가장 큰 수확은 신예 배우들의 발견이다. 배우 황민현, 한지은을 제외한 주연급 배우들에 대거 신인을 기용했다. 모두 신인답지 않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였지만 가장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건 이지우 역을 맡은 배우 신수현이다. 벌써 올해 7년차 배우인 그는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더니 ‘스터디그룹’을 통해 기량을 한껏 만개했다.

 

지난 20일 최종회가 공개된 ‘스터디그룹’은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싸움에만 재능이 몰린 윤가민(황민현)이 최악의 학교에서 피 튀기는 입시에 뛰어들며 스터디그룹을 결성하는 액션물이다.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원작 웹툰의 캐릭터를 드라마로 끌고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자칫하면 연기가 너무 과해보일 수 있고 팬들의 기대치에 조금이라도 미치지 못하면 비판의 대상이 된다. 

 

신수현이 연기한 이지우는 윤가민(황민현) 눈에 띄어 스터디그룹에 합류하게 되는 극의 중심 인물 중 한 명이다. 겉은 딱딱해보이지만 속으로는 동생과 친구들을 누구보다 아끼는 반전 매력을 가졌다. 신수현은 이지우를 영리하게 녹여냈다. 욕을 입에 담고 사는 등 터프하고 당차 보이지만 친구들을 걱정할 때면 이지우의 따뜻한 심성이 표정과 행동으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신수현은 ‘스터디그룹’ 최종회 공개 이전인 지난 19일 스포츠월드와 만났다. 드라마 촬영이 끝난 지 1년여가 지나 실제로 본 배우의 모습은 드라마 속 이지우의 모습과는 조금은 달랐다. 활발하면서도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하면서도 이따금씩 드러나는 털털한 매력은 이지우의 모습과 겹쳤다. 

 

예상밖 흥행에 기쁘면서도 소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게 해준 ‘스터디그룹’에 누구보다 뜻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신수현은 “신기하다. 촬영할 땐 너무 재미있었지만 저희가 (작품이) 이렇게 잘될 줄도 사실 몰랐어서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수현은 “시원섭섭하기도 하다. 제가 길게 이렇게 호흡을 가지고 이제 드라마를 찍은 적이 아예 처음”이라며 “처음으로 호흡을 길게 그리고 화면에 오래 나왔던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고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해 2월쯤 촬영이 끝난 ‘스터디그룹’은 약 1년의 시간을 기다린 끝에 대중을 만나게 됐다. 어떤 마음으로 작품 공개를 기다렸는지 묻자 신수현은 “저의 모습이 어떻게 나올지 많이 궁금했다”고 답했다. 


“‘방과 후 전쟁 활동’도 처음부터 끝까지 나왔지만 출연진이 많았었잖아요. 나한테 집중하기보다는 다른 분들의 모습도 나왔던 거였고 ‘스터디 그룹’은 저만의 액션, 지우만의 캐릭터가 있었어서 그냥 엄청 궁금했던 것 같아요. 제가 연기하는 모습을 처음 보는 것 같은 느낌?”

 

긴 기다림 끝에 자신이 연기한 이지우를 마주한 신수현. 100% 만족은 항상 없다. 그는 “자기 거는 항상 아쉽지 않나”라면서도 준비하면서 첫 번째로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액션이기는 하다. 액션 드라마다 보니까 액션을 제일 더 많이 신경 썼던 것 같다. 너무 액션에 신경 쓰다 보니까 오히려 연기에 아쉬웠던 점이 많았다. 나중에는 두 가지를 다 같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좀 들더라”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신수현은 다시 찍고 싶은 장면도 있느냐는 물음에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는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액션을 찍으면서도 아쉬운 게 느껴졌지만 당시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이 했을 것 같다. 그게 저한테는 최선이었다. 그래서 후회는 없고 아쉬움만 있다. 시즌2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나온다면 이제 정말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수현은 겸손함을 보였지만 주인공 윤가민의 액션 장면 못지않게 이지우의 액션도 호평을 받았다. 유도가 특기인 캐릭터인 만큼 수차례 등장하는 업어치기 장면은 통쾌함을 유발했다. 지금도 업어치기를 할 줄 아느냐는 물음에 신수현은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그때는 촬영하기 전까지도 연습하면서 (업어치기가) 안 됐었어요. 키 180cm에 덩치 있는 남자를 상대한다는 게 아무리 연습을 해도 넘기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예를 들어 50번을 하면 한 3번 정도 성공을 했었었어요. 촬영 전까지도 안 돼서 액션스쿨 선생님들이 엄청 걱정했었죠. 나도 너무 걱정이 되고 불안했는데 막상 현장 가니까 되더라고요. 사람이 참 신기한 게, 가니까 되더라고요. 그래서 액션스쿨 선생님도 놀라고 감독님도 그렇고 다 놀랐던 것 같아요.”

 

사진=매니지먼트런

 

드라마의 인기는 어떻게 실감하고 있을까. 신수현은 “요즘 인스타그램에서 계속 태그가 달리고 DM도 많이 온다”며 “저희 스터디그룹 단톡방이 있다. 그래서 친구들이 항상 좋은 평가 같은 게 있으면 캡처해서 보내주고 서로 엄청 응원해 준다. ‘우리 지금 잘 되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 이런 얘기도 하고 오늘도 그랬고 어제도 얘기했었다“고 미소 지었다. 최종회 또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제작사에 한 데 모여 단체 관람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주연 배우 황민현은 지난해 ‘스터디그룹’ 촬영이 끝난 직후부터 군 복무 중이다. 드라마 방영 전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가 됐다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아쉽게도 주연 배우의 부재 속에 제작발표회나 라운드 인터뷰와 같은 홍보 일정은 진행되지 못했다. 황민현 또한 동료들에게 미안해하면서도 엄청 아쉬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그러나 황민현이 누구보다 ‘스터디그룹’을 즐기고 있다고 신수현은 전했다. 회차가 공개되면 퇴근하고 3번씩 돌려본다는 전언이다. 


신수현이 이지우를 만나게 된 계기는 운명과도 같았다. 배우 본인이 인지하기 앞서 친구가 먼저 신수현에게 ‘스터디그룹’을 소개했다. ‘스터디그룹’ 드라마 오디션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 친구가 신수현에게 “‘스터디그룹’이라는 작품에 너와 똑같이 생긴 애가 있으니 웹툰 보고 오디션을 빨리 잡아라”라고 조언한 것이다. 원작 웹툰을 보라고 추천하면서도 어떤 캐릭터와 닮았는지는 말을 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냥 저랑 똑같은 애가 한 명 있다고 얘기를 해서 봤는데 제 입으로 말하기 민망하지만 싱크로율이 저랑 너무 비슷한 거예요. 그래서 ‘이 캐릭터인가가 보다’ 하고 캡처해서 친구한테 보냈더니 맞대요. 이지우라는 캐릭터를 보니 너무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회사를 통해 오디션을 잡아달라고 했죠.”

 

1차 오디션은 비대면 영상으로 진행됐다. 신수현은 1차만이라도 통과하길 간절히 빌었다. 감독을 직접 만나서 어떻게든 자신의 간절함을 보여주고 싶었다. 운이 좋게 1차를 통과한 신수현은 이지우에 빙의해서 2차 오디션을 보러 갔다고 전했다. 그는 “완전 시크하게 임했다. 저는 평소에 되게 밝은데 이 캐릭터를 너무 하고 싶으니까 ‘이지우인 척을 하자’ 했다. 무리하게 콘셉트를 잡을 것”이라고 웃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의상 또한 이지우와 최대한 비슷하게 입고 갔다며 “간절하지만 간절하지 않은 척을 했다”고 덧붙였다. 

 

무난하게 2차 오디션을 통과한 신수현은 3차 오디션 때는 전략을 바꿨다. 이지우를 연기하는 것이 아닌 감독에게 진짜 자신을 보여주는 게 목표였다. 마지막 미팅인 만큼 후회를 남기지 않고 간절한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신수현은 “감독님한테 ‘너무 하고 싶다. 이거 아니면 안 된다. 지우는 그냥 나니까 안 뽑으면 후회하실 것’이라고 얘기했었다“고 웃었다. 이어 “이지우 캐릭터가 제일 늦게 캐스팅 됐다고 들었다. 감독님이 고민을 제일 많이 하셨다고 하더라. 오디션도 엄청 많이 봤다고 들었고 결과 나오는 데도 한 달이나 걸렸다”고 부연했다. 

 

사진=매니지먼트런


신수현은 “그 한 달 동안 너무 떨렸다. 결과가 너무 늦게 나오니까 ‘안 되는 건가’ 생각도 많이 했었다. 그래서 합격 통보 받았을 때 너무 좋았다. 믿기지 않았고 ‘간절하면 되는구나’ 했다”고 떠올렸다. 마지막 촬영을 한 뒤 회식 자리에서야 이장훈 감독은 신수현에게 캐스팅 비하인드를 풀었다. 신수현이 이지우 콘셉트로 진행한 2차 오디션 당시 삐딱하게 보였고 ‘별로 안 하고 싶나’ 생각까지 했다고. 그러나 오히려 이 감독은 ‘특이한 애다. 왜 이렇게 자신감이 넘치지’ 하면서도 주변 스태프의 많은 추천을 받고 3차 오디션에 신수현을 불렀다. 그리고 그제서야 신수현의 간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왜 그렇게까지 이지우라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을까. 신수현은 “예전에 액션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며 “지우가 혼자서 강단 있게 이기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고 사람들도 좋아할 것 같았다. 그래서 저도 멋있는 걸 해보고 싶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윤가민과 이지우를 비롯해 스터디그룹원 5명은 모두 주연급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개인 서사와 적지 않은 분량을 자랑한다. 신수현에겐 처음으로 주연급 부담을 느낄 수 있었던 셈이다. 신수현은 “처음에는 부담이 되기보다 정말 설렜었다. 엄청 좋았고 ‘내가 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난 무조건 할 수 있고 해낼 것이다’였다. 그런데 점점 촬영하면서 부담이 되더라”라며 “내 마음은 저기까지 앞서 있는데 현실에선 그게 되지 않으니까 점점 무게감도 느껴지고 잘 해야 된다는 압박감을 도중에 느꼈다”고 회상했다.

 

체력적으로도 한계에 부딪혔다. 신수현은 “액션 장면을 한 번만 하는 게 아니라 다 30, 50번씩 하니까. 점점 테이크가 갈수록 몸이 지쳐버리니까 (동작이) 똑같이 안 나오더라. 그래서 그때는 처음으로 현장에서 눈물을 참았던 것 같다. 너무 하고 싶고 잘 해내고 싶은데 안 되니까. 혼자 눈물을 삼켰던 기억이 두세 번 정도 있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그럼에도 액션 욕심은 꺼지지 않았다. 신수현은 “촬영할 때는 ‘이만하면 됐다’ 했다.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는 지금 이 시기에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끝난 지 1년이 다 되어가니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때 액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 제가 또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직까지도 복싱 등을 배우면서 체력을 미리 키워놓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아울러 “원래 운동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런데 언제 또 액션을 할지 모르니까 운동을 억지로라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매니지먼트런


액션이 1순위였지만 이지우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입에 붙은 욕설이다. 신수현은 “욕이 착 안 붙더라“라며 욕설 연습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는 “감독님도 욕을 더 찰지게 해달라고 했고 스태프들도 저한테 욕한 적이 없냐고 물어보더라”라고 웃으며 “그래서 유튜브도 많이 찾아봤다. 아무래도 현실보다 방송에서는 더 찰지게 해야 하니까”라고 밝혔다. 

 

신수현은 “(욕설을) 오버를 해야 할지 아니면 담백하게 해야 할지 엄청 고민을 많이 했다. 오버하면 너무 튀어 보일 수도 있고 오히려 더 어색해 보일 것 같아서 감독님도 튀려고 하지 말고 담백하게 가자고 하셨다. 그래서 그렇게 담백하게 갔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스터디그룹’ 드라마는 웹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작품이다. 자칫 과할 수도 있는 만화 특유의 장면이나 대사를 그대로 옮겨왔다. 신수현은 “웹툰 속 지우 캐릭터가 성격이 비교적 정확한 편이니까 감독님도 웹툰이랑 드라마를 거의 똑같이 하길 바라셨다. ‘까꿍이다’라든가 ‘안경 또라이’ 같은 대사가 사실 어색할 수 있지 않나.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오글거릴 것 같고 어색해 보일 것 같았다. 그래서 제가 감독님한테 ‘그대로 해도 될까요?’ 여쭤봤는데 ‘그대로 가야 한다’고 하셨다”고 고민했던 상황을 전했다. 

 

“오히려 제가 연기에 있어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거나 대사를 어떻게 뱉을지 모를 때는 웹툰을 봤었어요. 웹툰에 드라마 장면들이 그대로 있었어서 오히려 정말 편했던 것 같아요. 감독님은 캐릭터를 열어두는 편이라 최희원 캐릭터는 정말 다르거든요. 그런데 지우는 저나 감독님 모두 웹툰 그대로 가고 싶었어요. 또  원작 팬들은 똑같길 바라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가민이도 그렇고 다 똑같이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촬영이 끝나고 제가 웹툰을 처음부터 또 봤거든요. 감독님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 게 (웹툰에서) 그대로 들고 온 장면들이 많아요. 그래서 좀 신기했어요.”


이지우와의 싱크로율은 어떨까. 신수현은 “다르긴 한 것 같다”면서도 “급발진을 한다거나 상여자 같은 스타일인 건 비슷하다”고 답했다. 이어 “지우가 생각해 보면 엄청 무게 잡고 급발진하지만 시끌벅적한 스타일은 아니지 않나. 저는 털털하고 밝고 말도 많은 스타일이라 비슷하지만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극중 쌍둥이 동생 이현우(박윤호)와의 싱크로율도 고민거리였다. 어떻게 하면 쌍둥이로 보일지 고민했다. 촬영 전 액션스쿨에서 박윤호를 보고 얼굴에 점이 있다는 걸 캐치했다. 신수현은 “내가 점이라도 찍어야겠다고 했다. 조금의 디테일을 위해 점을 찍었는데 사람들은 어떻게 점까지 똑같냐고 말씀을 많이 해주시더라”라고 뿌듯해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두 사람의 똑닮은 비주얼이 화제를 모았다. 눈이나 코 모양, 인중까지 닮았다는 것. 신수현은 “저희도 얼굴 봤을 때 놀랐다”고 했다. 이 감독과 더불어 황민현까지 신수현에게 “현우 봤어? 너희 둘이 정말 닮았어”라고 관심을 가질 정도였다. 출연진 중에서 제일 늦게 박윤호를 봤다는 신수현은 “액션스쿨에서 처음 보고 서로 ‘진짜 닮긴 했다’고 했다. 너무 신기했다”고 웃었다. 

 

원작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위한 스타일링도 고민 중 하나였다. 원작의 이지우는 주황색 단발이 강렬한 이미지를 안기는 캐릭터였다. 신수현은 어렸을 때를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중단발로 변신했고 그 결과 ‘인생 헤어스타일’을 찾게 됐다. 신수현은 “지우를 연기하고 싶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단발을 하고 싶었던 것도 있었다. 작품이 아니고서야 머리를 자를 일이 없으니까. 염색을 하고 싶기도 했고”라고 덧붙였다.

 

사진=신수현 인스타그램

 

신수현이 연기한 드라마 속 이지우는 염색을 하지 않았지만 사실 촬영 전에 시도를 했었다. 신수현은 “주황색이 사실 한국 사람한테 어울리기 쉽지 않은 색이지 않나. 지우가 또 화장기가 거의 없다보니까 주황색 머리를 화장 안 한 상태로 소화하기에는 감독님이나 스태프들이 쉽지 않다고 언급했었다“고 말을 꺼냈다. 


흑발 아니면 주황색 머리로 가자고 결정이 내려졌다. 다만 주황색으로 염색하기엔 머릿결에 부담이 갈 뿐더러 안 어울릴 경우엔 전체 머리색을 다시 또 덮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어떻게든 염색을 하고 싶었던 신수현은 레드 오렌지로 염색을 했다. 당연히 주황색이라는 180도 다른 이미지였고 배우 본인이 봐도 어울리지 않았다. 이 감독이 봤을 때도 오히려 이지우가 아닌 양아치처럼 보였다. 결국 신수현의 이지우 헤어스타일은 중단발의 흑발로 결정됐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았던 신수현은 스터디그룹 촬영이 끝난 후 차기작 들어가기 전에 스트레스도 풀 겸 주황색으로 염색을 시도했다. 대만족이었다. 지난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당시 모습을 찍어 올린 바 있다.

 

신수현은 “제가 너무 아쉬움이 남았다. 감독님도 항상 아쉬워했었고. 그래서 촬영 다 끝나고 제가 염색을 했는데 너무 잘 어울리더라. 그래서 더 아쉬웠다. 이게 어울릴 것이라고는 감독님이나 저도 생각을 못했다. 감독님도 잘 어울린다고 해주셨고 다들 ‘이걸로 갔어야 했는데’ 하면서 아쉬워했다. 그래도 감독님이 ‘네가 그래도 한을 풀었구나’ 하면서 엄청 귀여워하셨다”고 웃었다. 


처음으로 시도한 단발도 만족스러웠다. 신수현은 “단발이 긴 머리보다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감독님도 ‘단발 어울릴까 싶었는데 너 인생 머리인 것 같아’ 해주셨다. 감독님도 뿌듯해 하신다”고 전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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