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엔터계 성공신화…방시혁과 그들의 성공스토리 [연예계 성공스토리]

입력 : 2025-02-18 06:00:00 수정 : 2025-02-17 22:34:4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하이브 방시혁 의장(왼쪽)이 2020년 10월 당시 빅히트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념식에 참석했다. 하이브 제공.

 

#2020년 10월15일 오전 9시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신관 사옥, 방시혁 현 하이브(HYBE) 의장은 빅히트(A352820)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념식에서 “음악과 아티스트로 모두에게 위안을 주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고,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감격스럽게 말했다. 양 옆에서 빅히트 임직원과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 임재준 부이사장, 라성채 상무,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 등이 박수를 보냈다.

 

#약 7시간 후 빅히트는 상장 첫 날 공모가(13만5000원)의 2배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27만원)보다 4.44% 내린 25만8000원에 마감했고 방시혁 의장이 보유한 주식 1237만7337주(지분율 34.74%)의 가치는 3조1934억원으로 집계됐다. 종가 기준 국내 주식부자 순위 8위에 해당했고, 전날 현대차그룹 수장 자리에 오른 9위 정의선 회장(3조1587억원)보다 300억원 이상 많았다. 당시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업자(2142억원),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창업자(1437억원) 등 기존 연예계 주식부자들을 아득히 뛰어넘었다. 

 

상장 후 4년4개월가량이 흘렀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2024년 연말 종가를 기준으로 최근 발표한 ‘국내 주식부호 현황’에서 방시혁 의장은 10위에 올랐다. 특히 방 의장은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8위)에 이어 ‘창업형 주식부호’ 2위를 차지했다. 17일 현재 방 의장은 하이브 주식의 약 31%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로 주식 재산 합계는 2조8000억원에 이른다. 수년의 시간동안 지분 및 주가 변동으로 변화가 있지만 여전히 대한민국 엔터계의 독보적인 인물이다.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 뮤직 제공.

◆‘걸어 다니는 대기업’ 방탄소년단

 

 K-팝의 글로벌화를 이끈 그룹은 방탄소년단(BTS)이다. 방시혁 의장은 BTS를 데뷔시킨 제작자다. 대학 재학 중 작곡을 시작한 방 의장은 1990년대 현 JYP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과 음악적 만남을 시작해 JYP 수석 프로듀서로 함께했다. JYP를 나와 2005년 2월 설립한 첫 회사가 빅히트다. 그리고 2013년 방시혁의 인생을 뒤바꿀 그룹이 가요계에 등장한다. 프로듀서로서 내놓은 첫 아이돌 BTS는 강렬한 힙합 장르를 메인으로 내세웠다. 데뷔 앨범 ‘투 쿨 포 스쿨’의 반응은 미미했지만 굴하지 않고 ‘학교 3부작’을 전개하며 10대 청소년을 타깃으로 시원한 메시지를 던졌다. 2015년 청춘 2부작의 포문을 연 ‘화양연화’ 파트1은 BTS와 프로듀서 방시혁의 인생에도 ‘화양연화’를 가져왔다. 정규2집 ‘윙즈’로 첫 대상을 탔고 해외 팬덤 확장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BTS는 2017년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로 빌보드 핫100에 첫 진입했고 2020년 ‘다이너마이트’로 명실상부 글로벌 톱아이돌로 자리매김했다. 빌보드 핫 100 1위, K-팝 그룹 최초 ‘그래미 어워즈’ 노미네이트에 이어 빌보드 핫100과 ‘빌보드 200’ 1위를 동시 석권했다. 2019년 포브스는 BTS의 경제효과를 GDP 5.5조원 규모로 평가했다. 핫 100 1위에 오른 다이너마이트가 대한민국에 주는 경제효과는 최고 1조7000억원 수준으로 ‘걸어 다니는 대기업’이라고 분석했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 하이브 제공.

◆상장 꿈 이룬 방시혁

 

 2016년 360억원 수준이던 빅히트 매출액은 2017년 924억원으로 당시 3대 기획사로 손꼽히던 SM, YG, JYP를 넘어섰다. 폭발적인 성장세로 앨범 판매, 월드투어, 광고 등에서 수익을 거두며 2018년에는 매출 2143억원, 영업이익 641억원, 당기순이익 502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의 수익을 냈다. 하이브는 이후 쏘스뮤직, 플레디스 등을 잇달아 인수해 몸집을 키웠고, 빅히트 설립 15주년이 되는 2020년 상장에 성공했다.

 

 한동안 부침이 있었지만 온라인 콘서트 시장을 장악,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1년 3월 빅히트에서 하이브로 사명을 변경했고 2023년에는 매출 2조1781억원을 기록해 국내 엔터사 중 처음으로 연간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BTS 완전체의 부재 속에서도 세븐틴, 엔하이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소속 그룹들의 성과로 지난해는 빌보드 투어 총 매출 순위 7위에 올랐다. 방 의장은 재계 인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대통령 회동에 참석하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 총수가 됐다.

JYP 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박진영(왼쪽)과 YG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양현석.

◆JYP, YG도 청색불…엔터주 올해도 빛 볼까

 

 10년 전과 비교하면 엔터계도 창업부호 탄생의 새로운 분야로 개척됐다는 분석이다. JYP는 꾸준히 한우물만 파온 엔터계 ‘알짜’ 기업이다. 걸그룹 트와이스와 ‘빌보드 200’ 6연속 1위에 빛나는 스트레이 키즈, 국내 밴드붐을 선도한 데이식스까지 장르별 톱티어를 보유했다. 지분율 15.37%의 박진영 대표는 국내 주식부호 40위(약 3700억원)에 올라있다.

 

 YG는 가수 출신 프로듀서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창업자다. 백댄서로 시작해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로 활동했던 양 프로듀서는 1998년 자신의 이름을 딴 ‘양군기획’을 설립했다. 이후 지누션, 원타임으로 성공을 거둔 후 빅뱅과 2NE1로 이어지는 가요계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2001년 YG로 사명을 변경했고, 2011년 엔터사 역대 두 번째로 코스닥 직상장에 성공했다. 그는 YG의 지분 19.33%(약 1857억원)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YG 역시 2023년 하반기 최고가를 찍었다. 다만 소속 가수들과 양 프로듀서를 둘러싼 각종 범죄와 구설이 잇따르면서 주가의 변동폭은 크게 작용했다. 그럼에도 빅뱅, 2NE1, 블랙핑크 등 시대를 장식하는 YG표 그룹의 활동 소식은 여전히 팬들을 응집시키고 있다.

 

 국내 4대 기획사 모두 올해 20% 안팎의 주가 상승률을 보여 각사의 최대주주이자 대표 프로듀서들의 수익률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엔터주의 특성상 예측할 수 없는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크게는 소속 연예인의 재계약 이슈부터 열애설과 사건, 사고를 비롯해 군 복무 기간 역시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봉합되지 않은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 간의 분쟁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대표적인 엔터계 주식부호들의 성공스토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