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작부터 주연 자리를 꿰찬 배우 이수현. 모델 출신 배우의 계보를 이어갈 그는 첫 작품부터 강렬한 반전 히어로 액션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제 막 첫발을 뗀 만큼 ‘가족계획’을 시작으로 배우로서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다.
배우 이수현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가족계획’은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상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는 등 신선하고 독창적인 스토리로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수현은 극 중 한영수(배두나) 가족의 까칠하고 예민한 딸 백지우로 분했다. ‘가족계획’이 5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는 만큼 이수현 또한 비중이 작지 않다. 백지우는 새로 전학을 간 학교에서도 욱하는 성격 탓에 사건을 일으킨다. 본격적인 스토리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맡은 셈이다.
극 중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자랑하는 이수현이지만 그는 사실 ‘가족계획’이 연기 데뷔작이다. 모델로서 런웨이를 걷던 그는 이제 촬영 현장에서 카메라를 마주하며 동료 배우들과 연기 호흡을 나눈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수현은 “걱정 많이 했는데 그래도 재밌게 잘 나온 것 같다. 3화까지 본방사수 했다”며 공개 전 미리 드라마를 볼 수 있었음에도 본방사수를 택했다고 전했다. ‘가족계획’을 향한 뜨거운 인기에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너무 새롭게 즐기고 있다”고 뿌듯해했다.
데뷔작인 만큼 작품에 들어가는 각오도 남달랐다. 이수현은 “많이 부족한 걸 아니까 선배님들한테 잘 배우자는 마음으로 현장에 항상 갔었다. 실제로 선배들한테 얻은 영향력도 많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현장에서 선배님들 모니터링도 많이 하고 제 신이 없어도 현장에 가서 실제로 보기도 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선배님들이나 감독, 작가님들한테 여쭤보고 그랬다”고 적극적으로 작품에 임했음을 전했다.
이수현은 “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게 들었다”며 “한 인물로 살아간다는 것에 어려움도 있었는데 저한테는 그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과정이 재밌었다. 감정 표현이나 인물에 다가가는 과정에서 얻은 것들도 많았다”고 밝혔다. 모델 출신으로서 도움이 된 지점이 있는지 묻자 “카메라에 대한 두려움이 딱히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모델은 사진이라면 배우는 영상이다 보니까 좀 더 ‘살아 숨쉬고 있구나’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부모님 반응은 어땠는지 묻자 “너무 좋아하셨다. 맨날 돌려보고 걱정한 것에 비해서 많이 좋아해 주신다. 그래서 뿌듯하고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통해 부모님 웃는 얼굴을 보고 싶다”고 바랐다. 사실 처음 연기를 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이수현은 “말리기도 하셨는데 워낙에 제가 주장이 세서 그냥 저질렀다. 심하게 말리진 않으셨고 응원도 해주셔서 그것에 힘입어 열심히 했다”고 미소 지었다.
머릿속에서만 그려보던 촬영을 실제로 접해본 소감은 어땠을까. 이수현은 “‘(연기를) 디테일하게 해야겠구나 ’생각했는데 현장에 가니까 더더욱 디테일하게 파고들어야 표현하기 수월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현장에서도 지우와의 관계성이나 지우라는 인물을 항상 생각하면서 임했다”고 답했다.
자신의 연기를 화면으로 본 소감을 묻자 “(제가) 저를 보는 것이다 보니까 후시 녹음할 때 힘들었다”면서도 “그래도 다른 신들도 있고 궁금했던 신들도 많았어서 객관적으로 (드라마를) 봤던 것 같다”고 밝혔다. 동시에 “(만족감보다는) 아쉬움이 더 큰데 그래도 지우의 40%는 하지 않았을까”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럼에도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있는지 묻자 이수현은 “액션이나 가족들이랑 붙는 신들”이라고 답하면서도 “걱정하는 신들은 아직 안 나왔다. 후반부에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거칠고 말 안 듣는 캐릭터다 보니 말끝마다 욕설이 붙는 캐릭터다. 이수현은 “제가 욕을 사실 잘 못해서 좀 어려웠다”면서도 “현장에서 감독님들의 컨설팅을 받았다”고 답해 웃음을 불렀다. 아울러 “아무래도 지우가 욕설을 많이 하다 보니까 저도 연습을 계속하다 보니 입에 계속 붙더라”라며 “촬영 끝나고 남는 기간 동안 많이 버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실제 학창시절을 두고는 “중간이 없었다. 조용할 때는 너무 조용하고 시끄러울 때는 너무 시끄러웠다. 좀 그래도 쾌활한 친구였던 것 같다”고 웃었다. 지우와 싱크로율이 높지는 않다면서도 “학생일 때 반항적인 모습이나 부모님의 말씀에 물음표부터 떠오르는 건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싸움을 잘하는 백지우를 소화하기 위해 액션에 만반의 준비를 했다. 이수현은 “준비를 되게 열심히 했다. 액션 스쿨 가서 항상 감독님들이랑 연습하고 상대랑 맞춰보기도 했다. 제가 활동적인 걸 좋아해서 운동한다고 생각하고 항상 가서 열심히 했다”고 떠올렸다.
백윤식·배두나·류승범 등 함께 호흡을 맞춘 선배 배우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워낙에 연기로 두말할 나위 없는 대선배들이기에 배운 점도 특히 많았다. 극 중 엄마로 호흡을 맞추는 배두나를 두고는 “워낙에 잘 챙겨주시신다. 제가 감정 연기 할 때 어려움이 있으면 옆에서 감정 이입할 수 있게 도와주시기도 하셨다. 아무래도 엄마와의 관계가 가장 크다 보니까 선배 연기를 많이 봤다”고 했다.
류승범을 향해선 “이번에 액션신을 보고 반했다”며 “워낙에 유쾌하시다 보니까 덕분에 너무 많이 웃었다. 또 연기에 대한 길을 터줬다고 해야 할까. ‘이렇게도 생각해 볼 수 있겠구나’ 생각도 많이 들게 해 주셨다”고 감사를 전했다.
극 중 할아버지로 분한 백윤식에 대해선 “사실 처음에 만나기 전에는 많이 무서웠다”면서도 “그래도 걱정한 것과 다르게 더 따뜻하게 대해주셨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지우가 할아버지랑 많이 친하니까 제가 다가가려고 했었고 그럴 때마다 잘 받아주셨다. 진짜 친할아버지라고 생각하고 더 말을 많이 나눴다”고 존경심을 내비쳤다.
쌍둥이 남매로서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로몬에게는 더 깊은 마음을 전했다. 실제로 로몬과 가장 먼저 빠르게 친해졌다. 이수현은 “제가 현장에 좀 더 빨리 친해질 수 있게끔 도와주셨다. 맨날 같이 놀면서 대기하고 말장난도 많이 하고 친오빠처럼 편하게 저를 대해주셔서 저도 똑같이 편안하게 대할 수 있었다. 연기에 대한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로몬을 향해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첫 신도 로몬과 함께였다. 이수현은 “야외에서 지훈(로몬)이랑 걷는 장면이었는데 엄청 추웠다. 입도 얼었었는데 옆에서 오빠가 계속 안 춥다고 말을 걸어주셔서 긴장을 덜어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배우로서 이제 막 첫발을 뗀 만큼 연기 욕심도 드러냈다. 이수현은 “장르 안 가리고 다 해보고 싶다. 사랑스러운 역할도 해보고 싶고 액션도 찍어보고 싶다. 아니면 눈이 돌아가 있는 사이코 역할도 해보고 싶다. 아직 모든 게 어렵겠지만 어려운 것들을 해보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도전 자체를 좋아해서 많은 걸 도전해보고 싶다. 도전하면서 얻는 성취감도 많다”고 강조했다.
차기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수현은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긴 하다. 다양한 역할로 얘기가 나오고 있어서 아직은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수현이 느끼는 ‘가족계획’의 매력 포인트는 가족애와 시원한 액션이다. 이수현은 “가족애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해줬고 가족이란 무엇일까 생각을 다시 할 수 있게 해줬다. 또 악당을 응징하면서 시원하게 펼쳐지는 액션 신도 강점”이라고 자평했다.
3회까지 공개된 ‘가족계획’은 엔딩까지 딱 절반이 남은 상태다. 매주 금요일마다 1회씩 공개돼 오는 27일 막을 내린다. 남은 방송 관전 포인트를 묻자 이수현은 “3화까지도 재밌었긴 했지만 저는 4∼6화가 재밌다. 더 시원한 액션이나 통쾌한 장면들이 더 많아질 것 같다”고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을 예고했다. 백지우의 활약을 두고도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기대를 당부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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