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랏 톨라(에티오피아)가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마라톤 정상에 올랐다.
톨라는 10일 프랑스 파리의 시청을 출발해 베르사유 궁전을 거쳐 앵발리드로 들어오는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마라톤(42.195㎞)에서 2시간06분26초에 결승전을 통과했다. 이는 새뮤얼 완지루(케냐)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작성한 2시간06분32초를 6초 앞당긴 올림픽 신기록이다.
툴라는 에티오피아 남자 마라토너로는 2000년 시드니 대회 게자네 아베라 이후 24년 만에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했다.
극적인 우승이다. 애초 톨라는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에티오피아 남자 마라토너 3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시세이 레마가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해 파리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툴라는 극적으로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경기 뒤 톨라는 대회 조직위원회와 인터뷰에서 “내 목표를 달성해서 기쁘다. 열심히 훈련한 덕에 금메달을 땄다”며 “내 인생에서 거둔 가장 큰 업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레마의 부상으로 얻은 기회를 그냥 날릴 수 없었다”며 “나는 완벽하게 준비했고, 꿈을 이뤘다”고 덧붙였다.
바시르 아브디(벨기에)가 2시간06분47초로 은메달을 따냈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아브디는 파리에서 메달 색을 은빛으로 바꿨다. 벤슨 키프루토(케냐)는 2시간07분00초로 3위로 골인했다.
반면 올림픽 3연패를 노리던 엘리우드 킵초게(케냐)는 20㎞ 지점을 48위로 통과하며 메달권에 멀어졌고, 30㎞를 통과한 뒤 기권했다.
한국 마라톤은 국제 경쟁력 저하로 파리 올림픽에 한 명도 내보내지 못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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