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여자 축구 대표팀은 주장이 없는 위기에도 굳건했다.
브라질은 7일 프랑스 마르세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하계 대회 축구 여자 준결승에서 스페인을 4-2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앞서 브라질은 주장이 빠지는 위기를 맞이했다. 지난 1일 열린 축구 여자 C조 조별리그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마르타가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했다. 볼 경합 도중 상대 선수의 머리를 발로 가격한 것이 문제였다. 마르타는 레드카드를 받은 뒤 울면서 경기장을 나갔다. 마르타의 공백 탓에 브라질은 스페인에 0-2로 패했다.
마르타는 역대 축구 선수로 평가받는 선수로, 6번이나 올림픽에 출전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이번 올림픽이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출전이자 국가대표 고별전이라 예고한 바 있어 더욱 관심이 쏠렸는데, 이번 2경기 출전 정지로 마지막 메달 기회가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이에 브라질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항소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기각이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사건을 심리한 판사가 마르타와 브라질 여자 축구 대표팀의 신청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치러진 스페인과의 준결승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주장이 빠졌지만 브라질은 심기일전했다. 프랑스와 맞붙은 8강에서 1-0의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서 스페인을 다시 마주했다. 브라질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첫 골을 터트리며 기선을 제압했고 전반 막판 두 번째 골을 성공하며 2-0을 만들었다. 후반 스페인에 2골을 헌납하기도 했으나 4-2로 복수극을 완성했다.
결승 진출로 마르타가 마지막 경기를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16년 만에 결승에 오른 브라질과 마르타의 시선은 이제 금메달로 향한다. 오는 11일 미국과 맞붙어 메달의 색을 결정한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