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해사구 습지생태공원→해송림
월송정 구산해수욕장 모래사장
맨발로 걷기 좋은 코스 인기몰이
해양레포츠센터 스킨스쿠버 교육
왕피천 계곡 트레킹도 꼭 해봐야
올 여름 휴가 계획을 아직 세우지 않았다면 울진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힐링형 휴식’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더욱 좋겠다. 발을 옥죄던 구두를 벗어던지고 맨발로 어싱하며 머리도 식히고, 바닷가에 풍덩 뛰어 들어가 다이빙에도 도전해보자.신선한 바다를 한 접시에 담아낸 물회도 빠질 수 없다.
◆휴식하며 자연탐방 ‘평해사구 습지생태공원’
평해사구 습지생태공원은 빼어난 해안선과 배후습지를 활용한 생태공원이다. 동해안의 훼손되지 않은 해안사구와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다.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축구장 12개를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다. 기수역관찰대, 상태관찰대, 조류관찰대, 사구전망대, 광장, 쉼터 등의 시설들이 마련돼 있다.
습지는 언뜻 보면 벌판뿐인 것 같지만 이곳은 생태의 보고로 가치를 인정받는다. 국립환경과학원이 2006년 실시한 평해 해안사구 지형, 식생, 동식물상 등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종인 수달과 매가 살고 있었다. 현재 총 289종의 야생동물들의 서식, 도래를 확인했다.
평해사구의 배후사구습지에서 바닷가를 향해 발길을 돌리면 해송림이 이어진다. 맨발로 걷기 좋은 곳이다. 해송림을 지나면 4개의 벤치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아담한 쉼터가 나오는데, 쉼터의 남쪽으로 남대천 하구와 평해사구가 어우러진 멋진 풍광이 펼쳐진다.
◆정조도 극찬한 경치 ‘월송정’… 구산해수욕장서 ‘맨발걷기’
관동팔경 중 하나인 월송정은 고려시대에 처음 지어진 오래된 누각이다. 1980년대 옛 양식을 본떠 새롭게 지었으며, 현판은 최규하 전 대통령이 썼다.
비가 갠 후 떠오른 맑은 달빛이 소나무 그늘에 비칠 때 가장 아름다운 풍취를 보여준다는 월송정. 이 월송정이 처음 세워진 고려 때는 경치를 감상하는 정자가 아니라 왜구의 침입을 살피는 망루로서의 역할이 컸다. 이후 왜구의 침입이 잠잠해진 조선 중기 중종 때 박원종이 정자로 중건했다.
월송정에도 맨발걷기 좋은 곳이 있다. 월송정 앞의 소나무숲이 가득한 구산해수욕장이다. 은빛 모래가 깔린 모래밭, 그 너머 동해의 쪽빛 바다, 모래밭 주변에 펼쳐진 1만여 그루의 소나무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선경을 이룬다.
이곳은 백사장 길이가 500m 정도 되며, 모래와 물이 깨끗하다. 아름드리 소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해풍은 해수욕을 하지 않아도 무더위를 식혀줄 만큼 시원하다.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 여름 피서지로는 더할 나위없다.
◆스킨스쿠버 마니아, 울진해양레포츠센터로 모여
울진 왕돌초, 거북초(큐젬초), 울진 관광형 바다목장은 유명한 다이빙 포인트다. 스킨스쿠버는 스킨다이빙과 스쿠버다이빙으로 구분된다. 우선 스킨다이빙은 마스크, 스노클, 오리발 등 간단한 장비를 착용하고 잠수하는 것이다. 스쿠버다이빙은 잠수복, 공기통, 부력조절기 등의 장비를 착용하고 잠수하는 것을 말한다. 수중에서 호흡 장비 없이 무호흡으로 다이빙하는 프리다이빙도 있다.
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곳이 울진에 있다. 오산항 인근의 울진해양레포츠센터는 스킨스쿠버 전문교육시설과 숙박시설을 고루 갖춘 리조트다. 경관이 아름다운 울진의 바다 풍경을 감상하기도 좋고 한적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어촌의 정서를 함께 느낄 수 있어 마음이 푸근해진다.
울진해양레포츠센터에는 수심 5m에 달하는 국내 최고의 다이빙전용 풀장과 스킨스쿠버 교육 중 발생할 수 있는 잠수병을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는 챔버치료실, 2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 휴게실, 풋살 경기장 등 편의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다.
이곳 잠수풀은 연중 24~27도의 수온을 유지하고 2500톤의 수량이 항상 순환되며 로봇청소기 작동으로 언제나 최상의 수질이 유지되고 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항상 최적의 환경에서 스쿠버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3층에 위치한 잠수풀의 깊이는 1층까지 이어져 있는데 1층 로비 양쪽에 설치된 관망창을 통해 스쿠버다이빙하는 모습을 관람하거나 촬영할 수도 있다.
센터에서는 스쿠버다이빙 이론 및 실기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기초적인 이론, 장비소개, 잠수풀 체험다이빙을 해볼 수 있는 체험다이빙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개방수역 체험다이빙은 강사 인솔 하에 5~10m 수심 정도에서 수중세계를 탐험한다.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든 매력… 왕피천 시그니처 계곡 트레킹
산과 절벽으로 둘러싸여 접근이 쉽지 않은 대표적인 오지인 왕피천은 국내 최대 규모의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꼽힌다. 왕피천 계곡은 2013년 12월 환경부로부터 전국 ‘12곳의 생태관광지역’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이곳 시그니처는 계곡 트레킹. 강을 따라 걷다보면 산을 타고 오르기도 하고, 어느새 바위들 사이로 길을 만들다가 이내 다시 발목까지 차오르는 왕피천 계곡으로 향한다. 이곳 생태탐방로는 다양한 생태자원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즐길 수 있는 트레킹 명소다. S자로 휘어지는 계곡을 따라 모래톱과 자갈톱을 걷고, 바위를 오르고 폭 5~8m 물을 건넌다. 발을 물에 적시기 싫은 사람들은 계곡을 따라 산자락에 조성된 생태탐방로를 이용할 수 있다.
왕피천 생태탐방은 사전에 예약 후 가이드와 동행해야 한다. 생태경관보전지역인 왕피천유역을 보호하고 멸종위기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오지탐방이기 때문에 탐방객의 안전도 중요하다. 수,목,일은 당일코스로 금토는 당일 또는 1박2일로 이용 가능하다. 월요일, 화요일은 쉰다.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구간을 예약한 뒤 이용하면 된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