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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무비] 호랑이 장첸, 흑표범 백창기…‘범죄도시’ 흥행 중심엔 ‘빌런’이 있다

입력 : 2024-05-06 13:42:57 수정 : 2024-05-06 13: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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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파죽지세 흥행에는 마석도(마동석)에 비견할 만한 괴물 같은 빌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제작진은 시리즈를 거듭할 수록 영민한 선택으로 영화와 배우를 살린다. 일명 ‘빌런의 변주’. 하늘 아래 같은 빌런은 없다. 시리즈물이라면 더더욱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 갈수록 높아지는 관객의 기대감을 채우기 위해선 허를 찌르는 캐스팅이 필수다.

 

먼저 현재 상영중인 ‘범죄도시4’(허명행 감독)를 살펴보자. 4편은 괴물형사 마석도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다.

 

그 중 백창기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답게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떤 악행이든 저지른다. 피도 눈물도 없다. 주무기는 단검. 불필요한 움직임을 최소화한 날렵한 액션을 선보이고, 자신을 방해하려는 누구든 제거한다. 손에 칼만 쥐어지면 마석도의 목숨을 위협할 수 있는 살인병기다. 김무열은 묵직하면서도 날렵한 액션을 완벽하게 선보이기 위해 10kg의 체중 증량을 했다고 밝혔다.

 

마동석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만나 김무열·이동휘 캐스팅 이유를 전했다. 그는 “백창기는 액션 난이도가 높아서 위험 수위가 있었다. 액션을 진짜 잘하는, 운동을 많이 한 배우를 섭외해야 했다. 김무열이 훌륭한 연기력을 갖고 있고 인성도 참 좋다. 그래서 제안을 했다”며 “장동철도 이동휘가 잘 해줬다. 시나리오에서는 장동철의 서사가 더 있었는데 범죄 액션물이 아니라 수사극이 돼버려서 어쩔 수 없이 배제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도 이동휘가 극 안에서 혼자는 웃기지만 주변은 살벌해지는 분위기를 잘 만들어줬다”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지난 2017년 개봉한 ‘범죄도시1’(감독 강윤성)의 장첸(윤계상)은 범죄도시의 시작을 알린 첫 번째 빌런이다. 극 중 광역수사대의 정보로는 조직원만 약 300명이 넘었던 중국 하얼빈 거대 폭력조직 흑룡파의 행동대장 출신. 피칠갑을 하고 손도끼를 휘두르며 토막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은 충격 그 자체다. 현재까지 시리즈 중 유일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기도.

 

윤계상에게는 ‘그룹 지오디(god) 출신 꽃미남 배우’ 이미지를 털어낸 터닝포인트가 됐다. 흥행 갈증까지 시원하게 씻어냈다. “니 내 누군지 아니?”, “돈 받으러 왔는데 뭐 그것까지 알아야 되니?” 등 명대사를 남겼다. 부하로 등장한 위성락 역의 진선규, 양태 역의 김성규도 들개 같은 야생성을 가진 인물로 등장, 믿고보는 배우로 자리잡았다.

 

두 번째 빌런은 2022년 개봉한 ‘범죄도시2’(이상용 감독)의 강해상(손석구)이다. 베트남과 한국을 오가는 그는 장첸과 달리 혼자 움직인다. 같은 점은 극악무도함. 베트남에 온 한국인 관광객을 납치하고 살인을 저지르는 강해상은 인질을 죽이는 것에 망설임이 없다.

 

주무기는 팔뚝만한 마체테(정글도)다. 몸에 새긴 문신은 ‘불구대천지수, 와신상담’으로 두 개의 사자성어로 이뤄져 있다.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을 만큼 깊은 원수를 뜻하는 사자성어인 불구대천지수(不俱戴天之讐)를 새긴 이유로 이상용 감독은 “강해상을 후회없이 살고 복수심에 불타는 캐릭터로 해석했다”며 “나를 괴롭히는 자에게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그의 캐릭터에 어울리는 문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와신상담(臥薪嘗膽)도 복수와 관련한 한자어다. 섶(땔감)에서 누워 자고 쓸개를 맛본다는 뜻으로 복수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떠한 고난도 견딘다는 뜻이다.

 

마동석은 윤계상을 호랑이, 손석구를 사자에 비유하며 “어느 누가 더 세다고 말할 수 없다. 잔인하고 악랄함의 결이 다르다”라고 두 빌런의 연기를 칭찬했다. 

 

2023년 공개된 3편의 빌런 이준혁은 굶주린 늑대에 비유됐다. 이준혁이 맡은 주성철은 직업은 경찰이지만, 야쿠자와 손을 잡고 마약을 밀수하는 부패경찰로 그려진다. 주무기는 수갑과 권총 등. 1, 2편에 비해 지능범의 면모가 두드러진다. 특별승진을 할 정도로 높은 지능을 자신의 범죄에 역이용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때문에 1∼4편 중 비교적 신상 자체는 빠르게 파악된 빌런들과 달리 중후반부에 마석도의 수사망에 오른다.

 

그렇다고 액션이 약하진 않다. 범죄도시 세계관에서 체력 좋은 빌런이 워낙 많은 뿐. 이준혁은 주성철 캐릭터를 위해 20kg을 증량하며 맷집 좋은 빌런을 만들어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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