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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리스펙…“대단한 최정. 본인만 모르고 있을 뿐”

입력 : 2024-04-25 00:01:20 수정 : 2024-04-24 21: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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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랜더스 제공

“대단하다.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지 모르고 있을 뿐”

 

내야수 최정(SSG)이 새 이정표를 세웠다. 24일 부산 롯데전서 찬란한 아치를 그려냈다. 시즌 10호이자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이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가지고 있던 467홈런을 넘어 KBO리그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앞으로 최정이 홈런을 칠 때마다 기록은 경신된다. 1987년생인 최정은 30대 후반의 나이임에도 철저한 관리를 바탕으로 꾸준한 발걸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500개, 600개까지도 쳤으면 좋겠다”고 응원한 바 있다.

 

KBO리그서 아무도 밟지 못한 길을 걷는다. 꼭 20년 만에 이룬 쾌거다. 최정은 2005년 1차 지명으로 SK(SSG 전신) 유니폼을 입었다. 때로는 마음대로 타격이 풀리지 않아 고민에 휩싸였을 때도 있었다. 보란 듯이 실마리를 찾았다. 최고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것은 물론이다. 코치진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연습벌레다. 그러면서도 최정은 항상 “(그간 인연을 맺은) 감독님들이 신인 때부터 많은 출전 기회를 준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많은 이들이 최정의 발자취를 지켜봤다. ‘에이스’ 김광현(SSG) 역시 마찬가지. 한때 투타 막내로 팀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2년 후배인 김광현은 마치 자신의 일처럼 박수를 보냈다. “축하한다. 16~17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승을 많이 하냐, 홈런을 많이 치냐’ 내기를 했던 걸로 기억한다. 이제는 내 승리보다 훨씬 많은, 리그 최다 홈런까지 기록했다. 자랑스럽다. 우리 팀에선 없어선 안 될 타자로 있어줘 고맙다. 내가 제일 큰 혜택은 받은 듯하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함께한 이들도 놀랍기는 매한가지다. 조동화 SSG 코치는 “20년 가까이 한 팀에 함께 있었다. 천재형이냐 노력형이냐 따진다면 노력형인 듯하다. 그 누구보다 많은 준비를 하는 걸 봤다. 한국야구의 업적에 남을 만한 대기록을 세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박정권 해설위원은 “최정이 처음 팀에 입단했을 때부터 최고의 선수가 될 거라 예상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는데, 앞으로도 더 많은 홈런을 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동료들도 아낌없이 존경의 메시지를 보낸다. ‘주장’ 추신수(SSG)는 “옆에서 지쳐본 최정은 미국에서 중계화면으로 봤을 때보다 훨씬 대단한 선수라는 걸 많이 느꼈다. 더 대단한 것은 본인이 얼마나 대단한 지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5년간(2017~2021년) 한솥밥을 먹었던 제미이 로맥은 “대기 타석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앞 타자) 최정의 엄청난 활약들을 봤던 게 아직 생생하다. KBO리그 첫 해에 최정이 특별한 타자란 걸 알았다”고 전했다.

 

나아가 후배들에겐 또 다른 본보기가 될 터. 지난해 생애 첫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쥔 노시환(한화)은 “선배님의 기록 달성을 축하드린다. 홈런타자의 꿈을 가진 선수로서 정말 많이 보고 배웠다”고 마음을 표했다. 친동생이자 후배인 최항(롯데)은 “홈런 개수만큼 형의 발자취가 느껴지는 듯하다. 어렸을 때 집에 오자마자 옥상에서 혼자 훈련하던 형의 모습이 뇌리에 스친다. 앞으로도 항상 그 자리에서 ‘최정답게’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활짝 웃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부산=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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