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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분홍빛 물결 출렁…벚꽃과 엔딩하면 '철쭉'이 온다

입력 : 2024-04-07 19:46:04 수정 : 2024-04-07 19: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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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 명소 4곳

진달래 지고 난 뒤 4월 중순 개화
꽃잎에 점 많고 잎이 먼저 나와
황매산부터 바래봉·제암산 등
매년 철쭉 군락지 명소로 꼽혀
소백산 자락길도 트레킹에 딱

봄철, 연분홍 벚꽃이 핀 다음에는 진분홍 철쭉이 상춘객을 기다린다. 초록빛 산들과 어우러진 짙은 분홍빛 철쭉은 한층 깊어진 봄을 느끼게 해준다.

철쭉은 여리여리한 진달래와 사촌격인 낙엽관목으로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에 분포한다.

두 꽃을 구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진달래는 3월 말에서 4월 초에, 철쭉은 4월 중순 이후에 핀다. 철쭉은 꽃잎에 점무늬가 많고 진달래는 한두 개 있거나 없다.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는데, 철쭉은 잎이 먼저 나고 꽃이 나중에 핀다.

철쭉은 끈기·풍요를 상징하며, 꽃말은 ‘사랑의 기쁨’이다. 봄철,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철쭉 꽃놀이하기 좋은 장소들을 소개한다.

합천 황매산의 일출.

◆합천 황매산

경남 합천의 황매산은 해발 1108m로 꽤나 높고 큰 산이다. 규모에 걸맞게 나란히 솟은 봉우리, 천태만상을 보여주는 기암절벽 등이 변화무쌍한 풍경을 보여준다. 영남에서는 작은 금강산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또한 가야산과 더불어 합천군의 2대 명산에 속한다.

황매산은 전국 최대 규모의 철쭉 군락지로 매년 봄이면 드넓은 ‘진분홍빛 산상 화원’이 펼쳐지는 봄꽃 명소로 꼽힌다.

이와 관련 합천군은 오는 27일부터 내달 12일까지 16일간 가화면 둔내리 황매산 군립공원에서 ‘제28회 합천 황매산 철쭉제’를 연다. 이때 철쭉 군락지 근처인 정상 부근까지 자동차로 이동할 수 있어 많은 방문객이 찾는다.

이번 축제에서는 내달 2일 열리는 제례를 포함해 보물찾기 이벤트, 나눔 카트 투어, 문화예술공연, 전통 놀이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합천지역 농·특산물 판매장과 먹거리 부스(푸드트럭)도 운영될 예정이다. 축제 기간 셔틀버스도 운행해 방문객 편의를 돕는다.

남원 지리산 바래봉 철쭉.

◆남원 바래봉

매년 봄마다 남원의 지리산 자락에는 아름다운 꽃길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정상을 향해 불길처럼 번진다. 진분홍빛으로 물드는 바래봉 일원의 철쭉 군락이다.

바래봉의 철쭉은 특별한 사연이 있다. 1960년대 말 박정희 전 대통령이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한 뒤 국내 면양 사육이 시작된다. 1972년 남원의 운봉에 면양시범농장이 들어섰고, 바래봉 일대에 면양을 방목했다. 면양 수천 마리가 바래봉 일대를 휘저으며 나뭇잎과 풀을 모조리 뜯어 먹었다. 하지만 독성이 있는 철쭉은 먹지 않아 그대로 남았고, 면양의 이동 통로를 따라 차츰 영역이 확대되어 지금처럼 군락을 이뤘다. 1990년대 이후 경제성이 떨어지는 면양 방목이 중단되자, 철쭉 군락이 명성을 얻었다.

바래봉 철쭉은 가축유전자원시험장을 지나 만나는 산 하단부와 바래봉으로 오르는 구릉지,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정상부 등 크게 세 지역으로 나뉜다.

가축유전자원시험장 인근의 철쭉 군락은 바래봉 철쭉의 개화 지표로 가장 먼저 핀다. 4월 하순부터 피기 시작한 철쭉은 5월 초순에 700~900m 8부 능선, 5월 중·하순이면 정상 부근 능선에 만개한다. 특히 바래봉삼거리에서 바래봉 정상을 거쳐 팔랑치로 이어지는 2km 구간은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철쭉의 향연이 펼쳐진다.

영주 소백산 철쭉.

◆소백산 자락길

영주의 봄은 꽃향기가 지천이다. 5월이면 화사한 연분홍 철쭉이 소백산을 천상의 화원으로 만든다. 퇴계 이황이 “울긋불긋한 것이 꼭 비단 장막 속을 거니는 것 같고 호사스러운 잔치 자리에 왕림한 기분”이라며 소백산 철쭉의 아름다움을 묘사했을 정도로 풍광이 빼어나다.

선비의 고장 영주를 대표하는 트레킹 코스 ‘소백산자락길’을 따라 걸으며 진분홍 꽃길에 푹 빠져보자. 소백산 아래 자락을 한 바퀴 감아 도는 소백산자락길은 모두 12자락으로 구성된다.

충북 단양 쪽의 4~7자락을 제외하면 각 자락은 다시 2~3개 구간으로 나뉘는데, 한 구간이 짧게는 2km에서 긴 곳은 5.5km로 보통 걸음으로 40~150분 걸린다.

장흥 제암산 야생 철쭉.

◆ 장흥 제암산

합천 황매산, 남원 지리산, 영주 소백산 등 ‘철쭉 빅3’뿐 아니라 여유있게 만개한 철쭉을 즐기기 좋은 곳도 있다. 바로 장흥 제암산이다. 제암산의 가장 큰 볼거리 중 하나가 화려한 자생 철쭉이다. 사자산 하단부에서 시작되는 철쭉은 사자산 등성이와 곰재, 제암산 정상을 지나 장동면 큰 산에 이르기까지 만발한다.

특히 사자산~간재3거리~곰재~곰재를 잇는 능선이 제암산의 가장 유명한 철쭉군락지다. 진분홍빛 철쭉 길 20만㎡의 너른 땅에 소나무 몇 그루를 빼고는 잡목 하나 없는 철쭉 밭은 말 그대로 ‘천상의 화원’이다. 제암산 산행 코스는 다양한데 장동면 감나무재에서 출발해 작은산~큰산~제암산 정상~곰재~사자산으로 이어지는 장거리 종주코스는 제암산 철쭉을 만끽할 수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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