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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로 간 ★들] ‘드라큘라’ 김준수 “뮤지컬 덕분에 다시 노래” 애정

입력 : 2024-04-02 09:23:11 수정 : 2024-04-02 09: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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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보이그룹 동방신기 멤버 시아준수로 데뷔해 JYJ, 솔로 가수를 거친 김준수. 2010년 ‘모차르트!’를 통해 배우 신고식을 마친 그는 어느새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로 자리 잡았다. 더 정확히는 뮤지컬 시장을 움직이는 ‘슈퍼스타’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는 현재 뮤지컬 ‘드라큘라’ 무대에 오르고 있는 그를 만났다.

 

김준수는 가요라는 익숙한 길을 두고 왜 뮤지컬이라는 낯선 길을 택했을까. 그는 “뮤지컬은 제게 하나밖에 없는 동아줄이었다”라고 말문을 연다.

 

당시 소속사와 전속계약 분쟁으로 공백기가 생긴 그는 제안이 왔던 모차르트!를 장고 끝에 수락하고 뮤지컬 배우라는 새로운 직업군에 뛰어든다. 김준수는 “심적으로 큰 변화를 겪고 은둔 생활을 하듯 집에만 있었다. 뮤지컬 덕분에 다시 세상으로 나와 노래하고, 대중의 박수를 받고 시상식 레드카펫과 무대에도 설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내가 뮤지컬을 통해서 힘을 얻었듯이 뮤지컬도 나를 통해 더 좋아질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언급했다.

 

공수표가 아니다. 최근 그는 한국뮤지컬협회에 2000만 원을 기부했다. 이번에 기부된 금액은 종사자 복지 및 창작뮤지컬 활성화를 위한 창작기반 조성, 뮤지컬 인프라 확충, 국내 뮤지컬 시장 개척 및 해외 시장 진출, 지역사회 문화 복지에 사용된다.

 

‘뮤지컬 한류’를 이끈 1세대이기도 하다. 그의 공연에는 항상 적지 않은 해외 팬들이 자리한다. 업계 관계자들이 한국 뮤지컬을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수출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는 “아이돌 출신으로 춤을 추거나 몸을 쓰는 것이 익숙해 장점이 된 것 같다”면서 “또 저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뮤지컬의 판타지적인 요소와 잘 맞아떨어진 듯하다. 뮤지컬 배우들 사이에서 제 목소리가 너무 튀니까, 인간이 아닌 역할을 할 때 납득이 되지 않았을까. 지금 하는 드라큘라고 그렇고, ‘엘리자벳’ 등도 마찬가지”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인다.

 

김준수 이후 많은 아이돌 후배들이 뮤지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인지도가 뮤지컬 캐스팅을 확정 짓는 건 아니다.

 

김준수는 “누구나 꿈꾸는 주연 배우를 바로 꿰찬 건 사실”이라면서 “그래서 더 감사한 마음으로 노력했다. 처음 업계에 들어왔을 땐 아이돌 출신이라는 선입견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꾸준히 잘하면 알아봐 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큰 실수 없이 하다 보니 지금까지 왔다”라고 설명했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오직 한 여인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의 러브 스토리를 다룬 작품. 대한민국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 작곡가로 손꼽히는 프랭크 와일드혼의 격정적인 음악이 어우러진다.

 

김준수는 2014년 초연부터 2023년 5번째 시즌까지, 전 시즌 드라큘라 역을 맡았다. 김준수는 “1년에 수십, 수 백개의 공연이 올라간다. 한 번만 공연되고 안타깝게 사라지는 공연도 많은데, 2년에 한 번씩 10주년을 한 캐릭터로 사랑을 받아왔다는 게 하나의 명함 같다. 영광이고 뿌듯함도 있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한편, 드라큘라 10주년 공연은 서울과 대전 공연을 성료하고 오는 2일부터 7일까지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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