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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피라미드 게임’ 장다아 “‘매직’ 콧노래, 어색할 수 있었지만 백하린 표현의 방식이라 생각하고 연기”

입력 : 2024-03-28 16:12:18 수정 : 2024-03-28 16: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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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다아는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피라미드 게임’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티빙)

 

장원영 친언니 타이틀로 주목을 받았지만 오로지 본인이 갈고닦은 연기력으로 묵지한 존재감을 뽐냈다. 이제 막 연기 첫발을 뗀 장다아는 자신의 수식어에 개의치 않으면서 활활 타는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21일 마지막화가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다. 장다아는 극중 재벌가인 백연그룹 손녀 백하린을 연기했다. 성적이 최상위권인 학생으로 인기투표에서 유일무이한 A등급을 받는 인물이다. 상냥하고 품위 있는 태도로 늘 사랑받지만 그 뒤에 숨겨진 영악함을 지닌 메인 빌런이기도 하다. 

 

데뷔하기 이전부터 장원영 친언니로 알려졌지만 장다아는 첫 작품을 통해 자신이 그간 갈고 닦아오던 연기력의 빛을 발했다. 친절하면서도 흑막인 백하린의 이중적인 모습을 장다아는 데뷔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섬세한 감정 연기로 표현해 호평 받았다. 

 

장다아는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피라미드 게임’ 종영 인터뷰에서 “제가 오랫동안 꿈꿔왔고 원했던 순간이 ‘피라미드 게임’을 통해서 시작이 됐고,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 그렇지만 부족했던 점도 분명 있었기 때문에 다음에는 어떻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릴지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지내고 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데뷔 작품부터 주연급 캐릭터를 연기한 장다아는 “제가 이전 작품이 없다 보니까 감독님께서는 오디션에서 제가 보여드린 모습으로 저를 믿고 백하림 역을 맡겨주신 건데 믿어주신 마음이 정말 감사했고 그 보답을 제가 연기로써 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가 연기를 준비하면서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바로 백하린 같은 캐릭터였다. 이중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고 굉장히 어둡고 악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고,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첫 작품인데 기회가 와줘서 꿈만 같았다”고 백하린 역을 맡았을 때의 소감을 밝혔다. 

 

장다아는 “제 스스로가 세워놓은 어떤 기준에 도달하기 위해서 스스로와 싸우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며 “작품의 중심이 되는 인물인데 그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해서 작품 자체가 흔들리거나 시청자의 몰입도를 깨는 상황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에 더더욱 그 캐릭터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고 스스로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고 설명했다. 


학창 시절부터 연기 관심이 굉장히 많았다는 장다아는 장원영 친언니 타이틀에 대한 부담이 없는지 묻자 “배우가 되기로 결심하고 오디션을 보는 그 모든 과정 속에서 제가 어떤 기준치에 도달할 수 있을까 하는 스스로와의 싸움과 마음이 본질이었다”며 “그것을 둘러싸고 따라오는 부차적인 것들에 대해서는 크게 에너지를 쏟지 않았고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장다아는 “그런 수식어도 제가 의도했던 건 아니고 자연스럽게 어쩌다 보니 그렇게 알려져서 따라오는 거라서 저는 크게 마음을 쓰고 신경을 쏟지 않았던 것 같다. 그냥 제 할 일, 연기에 집중하다 보면 그런 것들도 잠잠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동생의 데뷔가 영향이 있냐는 질문이 나오자 장다아는 “각자가 우연히 연예계에 관심사가 비슷했고, 그러한 공통점 때문에 시기는 다르지만 이렇게 같이 연예계 생활을 하게 된 것 같다. 우연의 일치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다아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영악하고 못됐다고 본다”고 자신이 연기한 백하린을 평가했다. 이어 “후반으로 갈수록 명자은(류다인)을 가스라이팅하고 감정적으로 폭력을 가하는 게 저는 물리적인 폭력보다도 더 상처가 될 거라고 생각을 했다”며 “제가 연기하면서 가장 마음이 힘들었던 부분은 제가 상대방한테 상처를 주는 역할을 하다 보니까 그게 자은이한테도 미안했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장다아는 “그런 장면을 찍을 때는 너무나 각자의 캐릭터에 몰입해서 충실하다가 또 그 컷이 끝나면 서로 연기적인 이야기도 해주고 아이디어를 얘기하면서 도움 받으면서 촬영했다”고 극중 자신이 괴롭히는 연기를 해야했던 류다인과의 호흡을 설명했다. 

 

백하린의 사이코패스와도 같은 성향을 잘 살리다보니 장다아는 ‘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눈빛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장다아는 “하린이가 초반에는 ‘도대체 저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 좋은 아이인가 나쁜 아이인가’ 이런 묘한 포인트들과 대사들로 가득했다. 그 부분이 오히려 후반보다는 더 저한테는 까다로웠던 부분”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너무 억지스럽게 착한 척을 하는 연기로 보여지는 것도 안 됐고, 또 그렇다고 숨김없이 본모습이 미리 나와버려서도 안 됐다. 그 묘한 느낌을 줬어야 됐는데 저는 그 포인트를 초점 없는 눈빛이나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는 공허한 눈동자의 표정을 신경 썼다”고 눈빛 연기에 주안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다아는 “후반으로 가면서 본모습을 드러낼 때는 눈에 독기를 넣어서 센 눈빛으로 상대방을 보고 그 변화를 줬던 것 같다. 그렇게 보여져서 다행이었다”며 “현장에서도 감독님 등 피드백이 오가면서 저도 확신을 가지고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극 중 명자은의 집 앞에서 백하린의 “도망쳐. 지금이야”라는 대사는 많은 이의 소름을 유발하기도 했다. 장다아는 “대본으로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훅 들어온 대사가 ‘도망쳐, 지금이야’였다. 하린이한테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는 대사였어서 각인시켜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대본을 읽으면서 그 장면에서 하린이가 할 것 같은 말투와 표정이 툭 나왔었는데 제 스스로는 그게 가장 하린이다웠고 자연스럽게 보여질 거라 생각해서 그걸 그대로 들고 현장에 갔다. 리허설 때 상대 배우들이 리액션도 잘 받아주셨고, 감독님도 긍정의 표시를 주셔서 ‘이 정도 느낌으로 가면 되겠다’고 생각을 하고 자신 있게 대사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백하린이 콧노래로 시크릿의 노래 ‘매직’을 부르는 장면도 화제가 됐다. 신나는 노래를 허밍으로 부르다보니 극 분위기에 맞지 않을 수 있었지만 장다아는 서늘한 콧노래로 시청자의 몰입을 키웠다. 장다아는 “허밍이 사실 이 작품의 장치였다. 반복적으로 하린이가 허밍을 하면서 암시하는 게 있었고, 부모님을 압박하고 스스로가 ‘나는 독기 있는 아이야’하는 마음을 다잡는 걸로 저는 받아들이고 연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것에 집중하다 보니까 다소 일상적이지 않고 어색할 수 있었지만서도 저한테는 그게 자연스러운 나의 표현의 방식, 내가 일상에서 자주 하는 습관 같은 걸로 생각하고 연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회에서 백하린은 부모님으로부터 파양 당하고 정신병동에 입원할 채 쓸쓸한 결말을 맞는다. 장다아는 “원작도 그렇고 드라마의 결말도 만족한다. 하린이한테는 (그런 쓸쓸한 모습이) 가장 맞지 않는 최후가 아닌가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에 이야기는 안 나왔지만 하린이도 (이후의 삶이) 열려 있는 거다. 거기서 끝날 것인지 아니면 또 새로운 반성을 하고 다시 생각을 바로잡을지 그건 모르지만 제가 대본에 있는 그대로를 해석했을 때 마지막 장면에서 제 마음은 공허하고 허무했다. ‘내 현실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 생각들을 하면서 촬영했다”고 백하린의 결말에 만족했다고 전했다. 

 

이제 막 연기 첫발을 뗀 장다아는 다양한 역할을 만나 도전해보고 싶다고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처음이다 보니 다양한 역할을 다 감사한 마음으로 도전해보고 싶다”면서도 “제 성격이랑 잘 어울려서 매력을 보여줄 수 있겠다 싶은 역할은 4차원적인 캐릭터나 밝은 성격의 툭툭 말을 편하게 쏟아붓는 캐릭터”라고 거침없는 캐릭터에 욕심이 난다고 밝혔다. 

 

오디션을 봤을 때는 오히려 김다연(황현정) 캐릭터에 욕심이 났다고. 장다아는 “연기적으로도 맞았고 나한테 되게 큰 자극을 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며 “백하린이랑 다른 게 김다연은 감정의 모든 폭을 그대로 100이면 100 보여주는 캐릭터고 본인이 가진 에너지를 있는 만큼 다 쏟아부어야 하는 캐릭터”라고 백하린과는 정반대 스타일의 캐릭터를 생각했다고 밝혔다. 

 

무사히 첫 작품을 끝낸 장다아는 “올해 목표는 새로운 차기작을 만나는 것”이라며 “작품이 무사히 다 끝났으니 저도 이제 훅 털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또 새로운 캐릭터로 시청자들과 만나 뵙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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