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리언스 선마을, 힐리펫 운영 중
소노펫클럽앤리조트, 미술전시 진행
서울드래곤시티, 펫 가구 배치 눈길
“이번엔 우리집 강아지랑 어디로 떠나볼까?”
반려견과 반려인이 여행을 즐기는 방법이 점점 늘고 있다. 이전에는 단순히 ‘애견동반 펜션’을 찾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취향에 따라 목적지를 달리하는 상황이다. 함께 지역의 관광지를 돌아보기도 하고, 함께 호캉스를 즐기며 호젓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레스케이프는 펫팸족에게 문호를 개방하는데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호텔이다. 신세계 그룹 정용진 회장이 소문난 애견인이라 이 호텔의 행보는 거침 없었다. 객실은 물론 식음료 업장까지 반려견 입장을 허용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포시즌스 등 콧대 높던 외국계 5성급 호텔들도 최근 강아지 손님 모시기 경쟁에 뛰어들었다.

웰니스 특화 숙소인 힐리언스 선마을 역시 반려견과 함께 투숙할 수 있는 ‘힐리펫’을 운영 중이다. 이곳은 체크인과 동시에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워지는데, 평소 일상에 치여 놀아주기 어려웠던 반려견과 100% 꼭 붙어 있을 수 있다.
이처럼 호텔이나 리조트마다 반려견 관련 콘텐츠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반려견 훈련사가 상주하며 과잉 행동 교정이나 놀이 방법 등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업계는 2027년까지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6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는 만큼, ‘펫캉스’ 수요에 대한 꾸준한 상승세도 기대하고 있다. ‘펫팸족’이 중요한 타깃이 된 셈이다.

국내서 펫캉스 콘텐츠 확장에 나서는 대표적인 곳으로 대명소노그룹을 들 수 있다. 애초에 반려견과 가족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소노펫클럽앤리조트’를 운영 중이다.
소노펫클럽앤리조트에 따르면 리조트는 연 평균 60%대 투숙률을 유지한다. 특히 여름 휴가 시즌인 7~8월 7~8월에는 약 90% 투숙률을 기록할 정도다.
반려동물 동반 고객을 위한 별도의 엘리베이터 운영, 빛에 민감한 동물들을 위한 조도, 미끄럼 방지 타일, 콘센트 높이 조정, 반려동물의 동선에 편한 가구 배치 등을 고려해 디자인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식음업장에는 펫 전용 메뉴들도 준비돼 있다.
소노펫클럽앤리조트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데 제약이 없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리조트 내 반려동물 친화적인 디테일들에 대한 고객 분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건강한 반려문화 형성에 발맞춰 꾸준한 반려동물 동반 미술전시, 쿠킹클래스, 공예클래스, 음악 공연 등 리조트 내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서울드래곤시티 측도 그랜드 머큐어 호텔 객실 29곳을 ‘반려견 동반 객실’로 운영 중이다. 이곳 관계자는 “드래곤시티는 펫프렌들리 호텔”이라며 “반려견 동반 투숙객에게 최적화된 객실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체크인 하자마자 ‘아이 엠 어 호텔 게스트(I am a hotel guest)’라는 문구가 새겨진 목걸이를 선물해 강아지도 확실한 호텔 손님임을 인증해준다.
이곳에서는 반려견과 함께 레지던스 스타일의 객실에 투숙할 수 있다. 반려견을 위한 물품도 두루 갖췄다. 객실에는 강아지용 식기, 배변판과 패드, 쿠션과 하네스 등이 준비돼 편의성을 높였다. 강아지용 백팩, 리드줄 등 산책 용품도 빌릴 수 있다. 드래곤시티 관계자는 “프리미엄 펫 가구 브랜드 ‘나르' 가구를 배치한 나르 펫룸도 투숙객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호텔업계는 모두 강아지와의 투숙에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향후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다양한 투숙 방식을 만들어간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들은 “반려동물과 동반한 전용 리조트를 찾아오시는 고객들은 대부분 펫 에티켓이나 비반려인들을 위한 배려심이 높은 편”이라며 “현재처럼 작은 배려와 안전, 위생 등에 대한 의식이 지속되길 위한 환경을 만들어나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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