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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온천·대게…울진으로 막바지 겨울 즐기러 출발

입력 : 2024-02-18 19:10:03 수정 : 2024-02-18 20: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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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변 해안 스카이레일 타고
바다 풍경 파노라마뷰 감상
덕구계곡 2시간 트래킹 후
원탕서 온천수로 족욕 가능
22일부터 대게 축제도 열려
죽변해안을 달리는 죽변 해안 스카이레일. 사진=정희원 기자

겨울의 끝자락, 날이 풀릴듯 추위가 끝나지 않는 으슬으슬한 요즘. 맛있는 제철요리와 따뜻한 온천 생각이 절실하다. 이맘때면 울진행을 결심하는 이유다.

경북 울진은 분명 찾아가기 쉽지 않은 곳이다. 수도권 기준 서울에서 4시간 반 정도 걸린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KTX를 타고 강릉까지 간 뒤, 환승해 버스를 타고 1시간 반 정도 더 가면 된다.

 

편안하게 관광하려면 강릉에서 렌트카를 빌리는 게 좋겠다. 진입하기 만만치 않은 여행지이지만 매력이 넘쳐서 겨울마다 ‘n차 방문’하게 된다.

군청색 짙은 거친 바다를 바라보며 멍때리고, 덕구온천을 찾아 자연이 그대로 만들어낸 뜨끈한 온천에서 몸을 녹인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특산물 울진대게다. 이렇게 3가지는 꼭 챙겨야 하는 코스다. 곧 다가올 대게축제도 놓치지 말자.

봄이 오기 전 울진에서 따뜻하게 겨울을 마무리해보면 어떨까. 금강송 군락지, 왕피천, 성류굴, 불영사, 울진 국립해양과학관… 바다뿐 아니라 취향에 맞는 볼거리도 가득하다.

거친 파도를 뚫고 유유히 지나가는 모노레일. 사진=정희원 기자
바닷길을 달리는 죽변 해안 스카이레일을 사진에 담는 사람들. 사진=정희원 기자

◆죽변 해안 비경 한눈에… 감성 모노레일 타볼까

울진의 겨울바다는 유독 아름답다. 짙은 군청빛 바다, 검은 기암괴석 위로 부서지는 하얀 파도를 보고만 있어도 시원하다. 눈과 머리가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하트해변’을 만날 수 있는 죽변 해안가를 좋아한다. 인근의 죽변항은 후포항과 함께 울진을 대표하는 항구다. 울진의 특산물인 ‘곰치국’을 파는 가게들도 정겹다. 울진의 첫 목적지로 으레 ‘죽변항’을 꼽는데 이곳에서 곰치국이나 해물칼국수 등으로 점심식사를 한 뒤 바다를 둘러보는 코스를 추천한다.

우성식당 사장님이 곰치를 들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죽변항 망양정 해물칼국수.

항구 뒤편으로는 빨간 지붕이 눈에 띄는 ‘어부의 집’과 하트모양의 해변이 랜드마크다. 1910년부터 항구를 밝게 비추는 죽변등대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드라마 ‘폭풍 속으로’의 촬영지였던 어부의 집 앞마당은 하트 모양을 그리는 바다를 담아내기 가장 좋은 장소다. 빨간 지붕이 새파란 바다와 대조된다.

드라마 폭풍 속으로 촬영지 어부의 집. 이곳 앞마당에서 하트해변을 사진에 담기 좋다. 사진=정희원 기자

이곳 바다를 한눈에 담고 싶다면 ‘죽변 해안 스카이레일’을 이용해보자. 최대 높이 11m에 레일이 설치돼 있어 눈에 담기 어려웠던 바다와 기기묘묘 바위를 감상하기 좋다. 모노레일은 후정해수욕장의 해안선을 따라 왕복 약 4.8㎞를 운행한다. 운행 속도가 걷는 속도와 비슷해 울진의 바다를 파노라마뷰로 느긋하게 즐겨보자.

 

◆덕구계곡 걷고 ‘온천으로 피로 타파’

덕구계곡의 용소폭포. 사진=정희원 기자
겨울철 덕구계곡. 사진=정희원 기자

울진은 바다도 아름답지만, 계곡도 멋진 지역이다. 게다가 피로를 풀어주는 온천도 기다린다. 덕구온천, 백암온천 등 유명한 온천들은 계곡을 끼고 있어 트래킹 후 온천을 즐기기 좋은 코스다.

겨울에 특히 아름다운 곳은 응봉산(해발 998m) 중턱의 덕구계곡이다. 죽변항에서 차로 20분 정도면 도착한다. 검고 하얀 줄무늬가 어우러진 바위, 하늘빛과 상아빛이 도는 바위, 파랗고 초록빛이 도는 계곡물, 하얗게 언 얼음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만든다. 초보자도 걷기 좋은 트래킹 코스다. 덕구계곡을 따라 원탕까지 다녀오는 산책형(8㎞) 코스를 추천한다.

덕구온천 원탕에서 족욕을 즐기는 관광객들.

계곡 입구에 들어선 지 오래지 않아 선녀탕과 용소폭포를 만날 수 있다. 계곡의 낙차가 크지 않고 깊게 고인 물인데,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용소폭포에서 1시간 정도 더 걸으면 원탕에 이른다. 이곳에서 무료로 족욕할 수 있다. 원탕에서는 약 42도의 약알칼리성 온천수가 하루 300t씩 솟는데 국내 유일의 ‘자연 용출수 온천’이라고 한다. 온천수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덕구온천으로 들어간다. 트래킹코스 내내 보이는 금속관이 온천을 보내주는 통로다.

원탕까지 걷는 2시간 동안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서울의 서강대교, 프랑스 노르망디교, 호주 시드니 하버브리지 등 유명 교량을 복제한 13개의 작은 다리가 등장해 소소한 재미를 준다. 트래킹 후 하산해 온천리조트 앞에 다다르면 햇볓을 쬐며 느긋한 시간을 즐기는 고양이들이 반겨준다. 트래킹 후 온천에 몸을 푹 담그면 그 자체가 극락이다.

후포항 인근의 오래된 맛집 ‘왕돌수산’에서는 무쇠솥에서 갓 쪄낸 울진 대게의 깊은 맛을 만날 수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제철 맞은 대게, 22일부터 축제서 신나게 즐기자

‘울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단연 ‘울진 대게’다. 대게는 몸통에서 뻗어 나온 8개 다리 마디가 마치 마른 대나무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는 ‘울진 대게’는 찬 바람이 불어야 별미를 느낄 수 있다. 살이 통통하게 차오른 대게는 2월부터가 제철이다. 제철 맞은 울진 대게는 이 시기 꼭 먹고 가야 할 음식이다.

울진 대게와 붉은 대게 깊은 본연의 맛이 궁금하다면 후포항 인근의 ‘왕돌수산’으로 향하자. 커다란 무쇠 가마솥에 찐 대게를 낸다. 게 다리에 칼집을 내주는데 손으로 살짝 비틀기만 하면 돼 편하다. 게살을 다 먹은 뒤 살과 내장이 남은 게딱지에 볶음밥을 담아주는데 이게 별미다.

무쇠솥에 쪄낸 울진대게.

‘기출변형’이 궁금하다면 대게 식당 ‘이게대게’의 ‘게짜박이’도 추천한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대게를 오래 보관하며 먹기 위해 만든 음식이라고. 게살과 몸통을 매콤달콤한 양념으로 버무려 갓 지은 쌀밥에 비벼먹는 요리로 밥도둑이 따로 없다.

이른 아침 후포항 위판장에서 활기찬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된다. 후포항 위판장에선 매일 아침 경매가 열린다. 보통 오전 8시부터는 대게, 9시 30분부터 붉은 대게 경매다. 인근 식당 사장님들부터 전국의 도매상까지 좋은 상품을 고르기 위해 신중하게 고민한다.

후포항 위판장에서 붉은 대게 경매가 열리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울진군은 매년 2, 3월경 제철 맞은 특산품을 알리는 축제를 진행한다. 올해는 오는 22일부터 대대적으로 ‘대게 파티’가 열린다. 울진의 떠오르는 관광 핫플레이스 후포항 왕돌초 광장 일대가 대게 축제장으로 변신한다. 울진의 시그니처 지역 축제 ‘2024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가 열린다. 축제는 25일까지 이어진다.

 

‘거일리 대게원조마을 대게풍어 해원굿’이 공연되고, 게장 비빔밥, 대게원조마을 대게국수 등 다양한 먹거리 체험도 마련된다. 붉은대게(홍게)를 재료로 만든 다양한 가공식품 무료 시식도 진행된다. 

코레일관광개발의 관광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겠다. 코레일관광개발은 2024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를 향하는 기차여행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23일 서울에서 출발해 겨울 먹거리와 온천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홍게 무한리필·금강송 에코리움 체험·온천여행 등을 포함하며 ▲무제한 게살 파티 ▲대게의 고장, 맑은공기 겨울바다 휴양여행 ▲대게 먹고, 온천을 즐기고, 바다를 보고 등 3가지 상품 중 하나를 택하면 된다.

 

울진=글·사진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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