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들이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를 떠나 소도시를 방문하는 사례가 급속히 늘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 게임이 일본 지방자치단체와 맞손을 잡았다.
엔씨소프트의 멀티플랫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W’는 일본 큐슈 지역에 위치한 사가현과 게임 안팎에서 협업 체제를 구축했다. 게임을 즐기면서 요긴한 아이템을 획득하고, 이에 보상도 따라온다. 지방자치단체와 공조하는 만큼 현지 관광 상품도 눈길을 끈다.
사가현은 일본 서남쪽 규슈 지방에 위치한 7개 현 중 한 곳이다. 후쿠오카나 나가사키, 쿠마모토, 가고시마 등 인근 현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지만 최근 온천과 유적지 등 관광 자원이 집중 소개되면서 소도시 여행을 선호하는 이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이번 엔씨소프트와 협업은 일명 사가프라이즈라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그동안 사가현은 일본 내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IP(지식재산권)와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리니지W와의 협업은 사가현이 한국과 공동으로 실시하는 첫 제휴 사례다.
17일부터 리니지W 마법인형 탐험 맵에 ‘사가현 탐험지’가 등장한다. 이용자는 탐험을 통해 ‘사가현 기념 주화’를 얻는다. 주화는 이벤트 상점에서 사가현의 대표 상징물을 모티브로 제작한 가라쓰군치 붉은 사자 마법인형 스킨 카드, 사가현 소고기, 마루보우로, 우레시노 차 등 여러 아이템을 구매하는 데 쓰인다.
오는 19일까지는 ‘사가현 컬래버 기념 퀴즈 이벤트’가 있다. 게시판에서 희망 경품을 선택한 후 사가현 관련 퀴즈에 정답을 제출하면 된다. 정답자는 추첨을 거쳐 사가현 직항 항공권을 비롯해 사가현-리니지W 제휴 호텔 숙박권, 우레시노 차 세트, 굿즈 등을 챙길 수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사가현 현지에서 오프라인 프로모션 계획을 갖고 있다. 내달 1일부터 3월 3일까지 사가공항 안에 리니지W 아트 갤러리와 리니지W 테마 굿즈 샵, 리니지W 촬영 장소 등이 마련된다. 리니지W와 연계한 관광 상품도 관심대상이다. 사가현 현지 리조트 호텔에서 제공하는 리니지W 숙박 플랜, 사가현의 전통 공예품인 아리타 도자기, 국내에서도 인기 있는 사가의 사케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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