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샅바의 예술’이 베트남을 달군다.
대한씨름협회는 12일부터 17일까지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리는 ‘한국-베트남 무술과 문화의 만남’에 한국 대표 선수단을 파견해, 국가 대표 전통 스포츠로서 뜻깊은 교류의 시간을 가진다.
세계무술연맹 주최 아래 진행되는 ‘한국-베트남 무술과 문화의 만남’은 양국 우호 증진을 비롯해 문화, 관광, 무예 분야의 교류 촉진을 목적으로 한다.
대한씨름협회는 한국택견협회와 함께 13일부터 호찌민에 위치한 스포츠센터, 대학교 및 오페라하우스 등을 순회하며 종목 시범을 보이고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씨름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베트남 씨름 활성화 및 지역화를 목적으로 하는 민속씨름 진흥 사업의 일환이다.
협회는 설창헌 부회장을 단장으로, 조기순 이사를 국제위원장으로 약 20명 규모의 파견단을 구성했다. 주인공으로 나설 선수단은 남녀 총 12명으로 꾸려졌고, 이대진 울주군청 감독이 총감독을 맡았다. 주명찬 울산대 감독과 하봉수 한림대 코치가 이 감독과 함께 선수단을 이끈다.
협회는 12일 호찌민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간담회와 베트남 호찌민 유도연맹 등 주요 무예 단체와의 업무협약(MOU) 체결식으로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했다. 호찌민시 전통무술연맹 레킴호아 회장 등 베트남 주요 인사들도 참석한 가운데, 양국은 상호 전통 무술 발전을 위한 인적·물적 교류 촉진과 상호 지식·정보 공유 등을 목적으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행사에 참석한 설 단장은 “한국 씨름이 베트남까지 와서 이런 행사를 치를 수 있어 감개무량하다”며 “한편으로는 책임감도 무겁다. 씨름의 세계화를 위해 더 많은 생각을 하고 반성하게 되는 계기로 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계기를 통해 씨름을 베트남에 널리 알리고 뿌리를 내릴 수 있으면 좋겠다. 여기까지 온 만큼 뭔가 하나는 남겨주고 가겠다”는 의지를 덧붙였다.
이대진 감독도 “현지에 와보니 베트남 측의 열정이 대단하다. 우리 선수들은 베트남 국민들 앞에서 시범 경기를 펼치고, 현지인들에게 체험하는 시간도 제공할 예정이다”며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이 행사를 계기로 협회 차원에서 지도자를 파견하는 등 교류를 늘려 베트남에 씨름을 더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찌민=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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