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수가 되지 않았다.
오상욱(대전광역시청), 구본길, 김정환(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화성시청)로 구성된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은 28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에서 중국을 45-33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상욱이 첫 주자로 나서 린샤오에게 4-5로 밀리고 출발했다. 하지만 형들이 기세를 가져왔다. 구본길, 김준호가 여유있게 점수를 벌리면서 15-9 이른 리드를 잡았다. 이후에는 한국의 무난한 굳히기 양상이었다. 6번째로 나선 김준호가 쉔첸펭에게 다소 주춤했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결국 마지막 주자 오상욱의 찌르기와 함께 최종 승리에 마침표가 찍혔다.
지난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은 사브르 단체전 3연패다.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합작했던 ‘어펜져스(어벤저스+펜싱)’ 4인방은 이번 대회에서도 아시아에는 적수가 없다는 사실을 다시 증명했다.
앞선 개인전에서도 오상욱과 구본길이 금·은메달을 두고 집안싸움을 펼치면서 한국 펜싱의 위엄을 증명하기도 했다. 뒤를 이어 단체전에서도 화끈한 승리 행진으로 금메달에 쾌속 접근하면서 강국의 위용을 재확인했다.
한편 구본길은 이 금메달로 아시안게임 통산 6번째 금메달이자 8번째 메달(은2 포함)을 획득했다. 수영의 박태환, 펜싱 남현희, 볼링 류서연 등이 가지고 있던 ‘한국인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 성공했다.
오상욱은 지난 개인전 금메달에 이어 대회 2관왕에 성공하며 ‘차세대 사브르 제왕’의 입지를 굳혔다.
항저우=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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