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대장암은 한국인이 주의해야 하는 대표적인 암 질환 중 하나다. 중앙암등록본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신규 암환자 24만여명 중 대장암 환자가 2만7000여명으로 국내 암 발생률 3위를 차지했다.
대장암 발병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매우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지만,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과 불규칙한 생활 습관, 음주 및 흡연 등의 영향이 대표적이다.
다행히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생존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 조기 발견의 일등 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용한 검사다. 항문을 통해 내시경 장비를 투입, 겉에서 보이지 않는 대장 점막 상태를 꼼꼼하게 살펴 초기 대장암을 발견할 수 있다. 나아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선종성 용종까지 발견함으로써 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에서는 용종을 발견한 즉시 제거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대장암의 씨앗’이라 불리는 선종성 용종을 제거함으로써 암으로 악화될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 당일 용종절제가 가능한 대장내시경 검사 기관을 통해 주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대장암 발생 가능성을 급격히 낮출 수 있다. 국립암센터에서는 50세 이상 남녀 기준 5년에 1회 가량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권고에 그친다. 개인의 상황에 맞춰 검사 주기를 더욱 앞당겨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염증성 장질환을 앓아 대장암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보다 이른 나이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장암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박종훈 성남 더나은내과 대표원장은 “현재 진행 중인 국가암검진 사업에서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분변잠혈검사에 따라 2차 검사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대장내시경 검사의 필요성을 간과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여러 검사 중에서도 대장 점막의 상태를 가장 정확하게 살펴볼 수 있는 검사이기 때문에 검사 주기를 놓치지 말고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대장내시경 검사를 한다 하더라도 대장암을 비롯한 질환을 100% 파악하기는 어렵다. 평균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의 정확도는 약 90~91% 수준으로, 대장암이 점막이 아니라 점막하층에서 발생한다면 내시경만으로는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 또한 검사 전 주의 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검사의 정확도가 더욱 낮아진다. 금식, 장 정결 등을 꼼꼼하게 해야 검사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박 대표원장은 “대장내시경 검사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무조건 피하는 분들이 많지만 요즘에는 CO2 내시경 등을 이용하여 보다 편안하게 검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고안되고 있다”며 “대장 내부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는 이 방식은, 기존 내시경 검사에 비해 공기로 인한 불편함이 적어지기 때문에 검사 후 회복이 빠르다. 의료진과 적극적으로 상의하여 보다 편안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 대장내시경 검사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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