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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져도 쓰러지지 않는다… 류현진이 수놓은 오뚜기 피칭

입력 : 2023-09-18 11:41:18 수정 : 2023-09-18 13: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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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연륜이 묻어나는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피칭이다.

 

류현진은 18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2023 메이저리그(MLB)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6피안타 2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3-2 끝내기 승리에 일조했다.

 

시즌 9번째 등판이었다. 지난달 2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 이후 승운이 따르지 않으며 3승에 머물러 있는 그는 이날 보스턴을 맞아 시즌 4승을 겨냥했다. 개인 승리가 걸린 것은 물론,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도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는 경기였다.

 

◆베테랑의 위기관리… ‘완벽했다’

 

5회초를 마무리하지 못해 승리 요건 달성에 실패했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은 타구에 타박상을 입어 피칭을 마친 지난달 8일 클리블랜드전 이후 처음이다. 삼자범퇴로 1회초를 출발했으나, 이후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낸 게 뼈아팠다. 하지만 위기를 현명하게 넘기는 류현진의 연륜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기도 했다.

 

2~3회초 모두 안타-2루타를 맞아 연속 무사 2,3루로 시작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요리하면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했다. 4회초는 야수 실책과 피안타로 만들어진 1사 1,3루에서 ‘6-4-3’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을 피했다.

 

류현진(왼쪽 두 번째)이 존 슈나이더(왼쪽 첫 번째) 감독의 격려를 받고 투구를 마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5회초에는 피안타, 볼넷으로 2사 1,2루를 만들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후속 이미 가르시아가 실점 없이 막아주면서 류현진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그의 시즌 성적은 3승3패, 평균자책점 2.62(44⅔이닝 13자책점)가 됐다.

 

한편 토론토는 2회초 케빈 키어마이어의 희생 플라이 1타점, 5회말 돌튼 바쇼의 솔로포로 2-0 리드를 잡았다. 불펜이 흔들리며 7회초와 9회초 각 1실점 해 동점을 내줬으나, 9회말 맷 채프먼의 짜릿한 끝내기 3루타로 승리에 닿았다.

 

류현진의 역할이 컸다. MLB닷컴은 “출루를 허용했지만 여전히 견고했다. 알렉 마노아가 빠진 선발진에 류현진의 복귀는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 칭찬했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선’도 “위기 탈출 능력이 뛰어난 투수”라고 그를 치켜세웠다.

 

류현진이 더그아웃에서 밝게 미소 짓고 있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토론토의 가을 꿈도… ‘오뚜기처럼’

 

정규시즌이 결말을 향해 간다. 포스트시즌(PS) 진출 확정 팀들이 등장하며 가을 잔치의 자리도 줄어간다. PS 경쟁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토론토는 83승67패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3위다. 지구 우승을 다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93승56패), 탬파베이 레이스(92승59패)는 따라잡기 힘들다. AL 와일드카드 3자리 중 하나를 차지해야만 한다.

 

와일드카드 1위는 사실상 볼티모어 혹은 탬파베이가 예약했다. 남은 2자리를 두고 토론토, 텍사스 레인저스(82승67패), 시애틀 매리너스(81승68패)가 삼파전을 벌인다.

 

토론토는 그 레이스에서 크게 덜컹거렸다. 앞선 텍사스와의 4연전에서 충격적인 스윕패를 당했기 때문. 하지만 이번 보스턴 3연전을 싹쓸이하며 다시 동력을 얻었다. 류현진의 관록투가 다시 희망을 쏜 것이나 다름없다.

 

PS 꿈이 영근다. 토론토가 2년 연속 와일드카드시리즈에 닿는다면 류현진도 3년 만의 가을야구 등판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그의 마지막 PS 등판은 2020년 10월1일, 탬파베이와의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이었다. 당시 1⅔이닝 7실점(3자책점)으로 무너졌다. 그 때의 설욕을 꿈꾸는 류현진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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