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H발 ‘철근 누락’ 사태가 빚어진 뒤 뒤늦게 동일한 철근 누락이 드러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5개 아파트 단지에서도 LH 전관업체가 설계·감리를 맡은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하주차장 철근 누락 5개 단지도 전관 업체가 설계·감리에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5개 아파트 단지는 준공을 마친 화성남양뉴타운 B-10블록과 평택소사벌 A7, 파주운정3 A37과 현재 공사 중인 고양장항A4, 익산평화(정비사업)다.
5개 아파트 단지의 설계·감리에 참여한 전관 업체는 15개사로, 이 중 11개사는 앞서 LH의 전수조사를 통해 확인된 철근 누락 15개 아파트 단계의 설계·감리도 맡았다.
이들 단지는 기둥 3~4개에 전단 보강 철근이 누락됐다. LH는 ‘철근 누락 정도가 경미하다’고 자체 판단해 발표에서 제외했다가 뒤늦게 문제가 되자 LH가 추가 누락 단지로 발표하는 등 또 다시 촌극을 빚었다.
LH는 지난 4월 말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의 원인으로 철근 누락이 부각되자 이후 벌어진 전수조사를 통해 다른 단지에서도 대규모로 철근 누락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LH가 발주한 아파트 단지의 무량판 시공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철근 누락이 드러나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여기에 철근 누락 사태의 원인으로 LH 전관예우 문제가 지목되자 이한준 사장이 지난 1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철근 누락 사태와 전수조사 대상 아파트 누락 등의 책임을 물어 모든 임원의 사직서를 제출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고의 보고 누락 및 사퇴 임원들 대부분 이미 임기가 끝났거나 임기 만료를 코앞에 두고 있어 ‘꼼수’ 논란까지 불거진 상태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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