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가 뮌헨으로 간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은 19일 김민재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뮌헨은 “김민재가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 나폴리에서 합류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 총 5년이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발표하지 않았으나 독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바이아웃(이적 시 필요한 최소 이적료)은 5000만 유로(약 715억원) 수준이다. 연봉은 세후 1200만 유로(약 172억원)이다. 이적료 부문에선 손흥민이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할 당시 기록한 3000만 유로(약 426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를 갈아치웠다.
◆ 뜨거웠던 관심
김민재가 2022~2023시즌 세리에A에서 보여준 활약은 대단했다. 유럽 빅리그에 입성한 첫 시즌이었지만 적응 기간은 필요 없었다. 지난해 9월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세리에A 이달의 선수상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시즌 내내 안정적으로 수비진을 이끌며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다.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까지 받았다. 첫 시즌에 이탈리아에서 모든 것을 이뤘다.
그러자 시즌 말미부터 많은 팀들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큰 관심을 보이며 이적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뮌헨이 관심을 보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뮌헨은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까지 나서 김민재에게 구단 프로젝트를 설명해 마음을 사로잡았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차기 시즌 핵심 자원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기초 군사 훈련을 받으러 훈련소로 들어간 사이 이적은 급물살을 탔다. 뮌헨은 훈련소 수료에 맞춰 모든 준비를 마쳤다. 김민재를 배려해 팀 의료진을 한국에 파견했고 이례적으로 메디컬 테스트를 한국에서 진행했다. 이후 행정적인 절차로 인해 공식 발표가 다소 늦어졌지만 이적에는 문제가 없었다.
뮌헨은 지난 16일 독일 테게른제에서 프리시즌에 돌입했다. 투헬 감독은 “뤼카 에르난데스(PSG) 대체자가 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고 김민재를 간접 언급하기도 했다.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최고경영자)도 “김민재는 흥미로운 선수”라고 칭찬했다. 김민재는 공식 입단한 날부터 가벼운 훈련을 시작하며 빠르게 팀 적응에 나섰다.
◆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한다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 팀이다. 최근 11시즌 연속 리그 정상에 오를 정도로 독일 내에서는 적수가 없다. 리그 우승 3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6회 등 화려한 업적을 자랑한다. 리그, 컵대회, 챔피언스리그를 한 시즌에 우승하는 트레블(3관왕)도 두 차례나 달성했다. UEFA 구단 랭킹도 2위에 오르는 등 유럽 전역을 통틀어도 최고 명문 구단 중 하나다.
김민재는 수많은 우승 경력에 끌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는 “뮌헨은 모든 선수의 꿈이다. 계속 발전하겠다.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첫 번째 목표다. 가능한 한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고 전했다.
곁에는 최고의 선수들이 함께한다. 유럽 최고 센터백 중 하나인 마테이스 더리흐트(네덜란드)와 호흡을 맞춘다. 조슈아 키미히, 토마스 뮐러, 자말 무시알라(이상 독일) 등 화려한 선수진을 자랑한다. 김민재는 이들 사이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기량을 갖추고 있다. 세계적인 수비수로 거듭난 김민재의 여정이 이제 시작된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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