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자신을 한 번 믿어보려고요.”
‘믿을맨’ 강재민(26·한화)의 발걸음이 가볍다. 최근 4경기 연속 홀드를 낚았다. 지난 27일 대전 KT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10홀드를 챙겼다(현 11홀드). 강재민이 두 자릿수 홀드를 마크한 것은 2020시즌(14홀드), 2021시즌(13홀드)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시즌엔 셋업과 마무리를 오가며 4승 7홀드 7세이브를 기록했다. 강재민은 “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예상보다) 빠르게 10홀드를 달성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용마고-단국대 출신의 강재민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전체 38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후 2년 연속 2점대 평균자책점(2.57-2.13)을 마크하며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엔 다소 고전했다. 개막 전부터 팔꿈치 통증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평균자책점이 4점대(4.21)대로 껑충 뛰었다. 강재민은 “팔꿈치 부상 이후 슬라이더 변화 폭이 작아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 부분을 보완하려 노력했다. 투구 밸런스에 신경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든든한 지원자도 늘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박승민 투수코치가 합류한 것. 박승민 투수코치는 현역시절 강재민과 같은 사이드암 유형의 투수였다.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해줬다. 보다 세부적인 측면을 논의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강재민은 “야구하면서 사이드암 투수였던 코치님을 처음 만나게 됐다. 아무래도 익숙하다 보니, 안 좋은 것들을 잘 봐주시는 듯하다. 밸런스가 흔들릴 때마다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스스로 믿음 또한 커졌다. 박승민 투수코치의 조언이 마음속에 진하게 새겨졌다. 강재민은 “언젠가 (박승민) 코치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감독도, 코치도, 팬들도 너를 믿고 있는데, 왜 자기 자신이 믿지 않느냐. 다른 사람들의 믿음을 의미 없게 만들지 말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 큰 힘이 됐다. 실력으로 보답해야 한다”면서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중위권 팀들과의 격차도 줄어들고 있는데 동기부여 가지고 열심히 던지겠다”고 말했다.
대전=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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