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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타] ‘교복 입은’ 최현욱, ‘약한영웅’서 날아올랐다

입력 : 2022-12-06 09:54:28 수정 : 2022-12-06 10: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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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답지 않은 캐릭터 소화력, 능청스러운 연기에 타고난 액션까지. 배우 최현욱이 ‘약한영웅’으로 또 한 번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약한영웅 Class 1(클래스 1)’(이하 약한영웅)은 ‘상위 1% 모범생 연시은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수호, 범석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 나가는 과정을 그린 약한 소년의 강한 액션 성장 드라마다. 고등학교를 무대로 주인공들의 현실을 여과 없이 전달했다. 

 

잘생긴 외모에 우월한 싸움 실력, 적재적소에 터지는 유머감각, 시큰둥하지만 츤데레 같은 매력까지. 청춘 만화 주인공 그대로를 옮겨온 주인공이었다. 최현욱의 첫 촬영은 야구부와의 액션신. 수호는 최현욱이 봐도 멋있는 인물이었다. 

24일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최현욱은 “시은이가 석대 무리한테 구타를 당할 때 날라차기를 해서 등장한다. 그 자체가 주는 임팩트가 있다. 에너지 있고 멋있는 포인트였던 것 같다”면서 “내가 봐도 멋있어서 남자들의 동경 대상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연기로 이끌어가는 첫 작품이다 보니 걱정도 많이 돼서 준비를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능숙한 몸놀림으로 상대를 제압해야 했다. 격투기 선수 출신의 수호를 위해 약 3개월간 철저하게 액션을 준비를 했다. “실제 선수를 찾아가 레슨을 받았다. 한강에서 혼자 스파링을 연습하기도 했다”면서 “늘지 않는 실력에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현장에서 리허설하고 합을 맞춰보면서 더 늘었던 거 같다”고 했다. 

 

최현욱은 “이해도도 있고 능숙한 면도 있었던 것 같다. 계속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감정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소모가 큰 작품이었지만 그럼에도 “힘든 게 좋았다”고 답했다. 땀을 흘리고, 몸을 움직이면서 희열을 느꼈다고. 배우들과 소통하면서 친분을 쌓고 애틋한 감정을 느끼는 모든 과정이 다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학창시절 야구 선수로 활동한 최현욱은 팔꿈치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두고 배우로 전향했다. 운동선수의 경험이 액션에도 도움이 됐다. 투수와 포수로 주로 활동했던 터라 시야를 넓게 보는 법을 익혔다. 가장 중요한 건 집중력이다. “운동했던 사람들이 끈질기다”는 그는 “뭘 해야 할까 고민하던 시기에 영화로 위로를 많이 받았다. 영화를 보며 눈물 흘리는 나를 보며 감수성이 풍부한가 싶어 연기 학원에 다녀봤다. 자연스레 연기가 좋아져 편입을 거쳐 배우가 됐다”고 했다. 모두가 모인 명절, ‘배우가 되겠다’는 결심에 박장대소를 하던 가족들은 어느새 든든한 응원군이 됐다. 

 

 웨이브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전 회차 공개된 ‘약한영웅’은 공개 직후 단숨에 2022년 유료 가입자 견인 1위를 기록했다. ‘약한영웅’이 공개된 이후 주변에서 많은 연락을 받았다. ‘안 다치고 정말 괜찮았냐, 고생했다’는 지인의 메시지가 큰 위로로 다가왔다. 학창시절 친구들은 “연기를 원래 이렇게 잘했냐”며 추켜세웠다. 자연스럽게 학생 최현욱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이기에 가능한 시청 후기였다. 대중에게 돌아온 반응도 기대 이상이었다. 그는 “하루 만에 반응이 너무 폭발적이더라. 서서히 스며들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일주일도 안 돼 반응이 오더라. 아직 실감이 안 난다”고 기뻐했다. 

 

오디션으로 배역을 따내던 최현욱에게 ‘약한영웅’ 수호는 처음으로 먼저 제안받은 작품이었다. 한준희 크리에이터는 ‘라켓소년단’부터, 유수민 감독은 웹드라마 출연부터 지켜봤다고 전했다. 유 감독은 ‘행간을 잘 읽는 배우’라는 극찬도 남겼다. 최현욱은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필모그래피에 의미 있게 남을 작품이라 생각했다. 후회 없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었다”고 했다. 

 

대본을 읽고 원작의 수호 편을 찾아봤다. 대본은 원작의 전체적인 틀을 가져가되 현실적인 관계성을 녹였다. “수호의 성격도 반대고 영이와 석대 캐릭터가 추가됐다. 원작과의 비교를 떠나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고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범위를 늘려 해석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수호는 극 중에서도, 현장에서도 분위기 메이커였다. 유독 쾌활한 성격의 수호 텐션을 가지고 현장을 즐겼다. 감독은 배우를 신뢰했다. 소통을 통해 자유로운 현장을 만들었다. 젊은 배우들이 모여 아이디어도 더 다양해지고, 즉흥적으로 만들어가는 현장이었다. 

서로 말이 아닌 눈으로 감정을 주고받는 장면이 많았다. 시은도 범석도 그리고 수호도 애틋해질 수밖에 없는 전개였다. 극 중 수호의 할머니가 시은이에게 ‘네가 시은이구나’하는 대사를 던진다. 최현욱은 “그 대사에서 많은 의미를 읽었다”고 했다. “시은이 있잖아∼”하며 강아지처럼 떠들 것 같다는 상상도 할 수 있었다. “할머니의 대사도 그렇지만, 시은이의 ‘네…”라는 대답도 너무 슬프게 와 닿았다. 지훈이 형의 울먹거림이 보지 않아도 전달되어 더 울컥했다”는 촬영 비화도 전했다. 

 

수호에게 시은과 범석은 어떤 의미였을까. 이 물음에 최현욱은 “친해지는 과정이 달랐다. 시은은 지켜보는 과정이 있었던 것 같다. 범석이 덕에 시은과 수호가 더 친해지게 되지만 그 전에 우연치 않은 일들이 있었다. 야구부와 싸울 때도 시은이는 혼자 덩그러니 앉아 있다. 그런 눈빛이 호기심의 시작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했고, 범석에 관해서는 “처음엔 반감이었지만 함께 묶인 범석이를 보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졌을 거라 본다. 범석의 시점에서는 억울하기도 했겠지만, 계속 오해가 쌓인 거다. 그래도 수호에겐 끝까지 친구의 감정이 남았던 것 같다”고 비교했다. 

 

박지훈과 홍경, 그리고 이연. 주연 배우들과는 첫 만남이지만 진한 우정을 쌓았다. 

 

“(홍)경이 형을 먼저 봤어요. 예술가같이 줄 이어폰을 끼고, 차분한 사람의 아우라가 있었어요. 빨려 들어갈 것 같았죠. 지훈이 형은 워너원 멤버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저장’의 시초라는 건 몰랐어요. 어디서 많이 봤다 생각은 했는데 너무 놀랐죠. 처음엔 묵직한 느낌이었는데, 제가 먼저 연락하고 쫓아다녔어요. (이)연 누나는 리딩에서 처음 봤는데, 그 전에 ‘소년심판’ 엔딩을 보면서 에너지가 너무 좋다는 생각을 했어요. 티키타카 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확실히 너무 좋았어요.”

“‘최현욱이 교복을 입으면 다 잘 된다’는 말, 곱씹을수록 기분 좋더라고요.”

 

2019년 웹드라마 ‘리얼:타임:러브’로 데뷔한 최현욱은 SBS ‘모범택시’, ‘라켓소년단’,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까지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을 맛봤다. 우연히도 매 작품 교복을 입고 출연했다. 그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3년간 변화가 너무 많았다. 작품이 잘 될 거라 기대를 가지고 촬영하는 건 아니지만, 짧은 시간이었고 부담도 많이 된다”면서 “지금은 생각하지 않지만, 더 잘 되고 나면 ‘하나라도 잘 안 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 것도 같다. 책임감이 더 강해진다. 나아가는 방향에 있어서 조금 더 고민을 하고 있는 시기다. 언젠가는 교복이 아니더라도 ‘믿고 보는’ 배우가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답변으로 희망찬 미래를 그렸다. 

“하면 할수록 연기가 좋아져요. 그래서 계속 변화된 모습을 보고 싶고, 나아가고 싶어요.”

 

최현욱은 ‘약한영웅’을 두고 “한 번 보고 나면 두 번, 세 번 찾아볼 거라 생각한다. 내게도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다”고 의미를 찾았다. ‘약한영웅’에게도, 수호에게도 많은 걸 배운 시간이었다. 그는 “아직도 배우고 성장해가는 과정이다. 인간적으로나 배우로나 지금의 생각을 가지고, 변화를 받아들이며 책임감 있게 나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웨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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