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달라야 한다.
프로야구 SSG가 정상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14일 부산 롯데전서 승리하며 시즌 80승(4무43패)에 선착했다. 우승 축포를 터트릴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지금껏 가장 먼저 80승에 오른 팀이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확률은 94.1%(지난해까지 17차례 중 16번)나 된다. 한국시리즈(KS)를 제패한 확률은 70.6%(17차례 중 12번)다. 정규리그 1위 자력 확정에 필요한 매직넘버는 이제 15로 줄었다. SSG가 승리할 때마다 혹은 2위 LG가 패할 때마다 준다.
어려움을 딛고 거둔 성과라 더 값지다.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9월 치른 11경기에서 4승(1무6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반면 추격자 LG는 같은 기간 6승1무4패를 거두며 속도를 높였다. 특히 13일 부산 롯데전은 1패 이상의 충격을 남겼다. 8회까지 8-4로 앞서다 역전을 당했다. 9회 올라온 마무리 문승원이 5점을 내주며 흔들린 것. 이튿날 승리로 흐름을 바꿨다. 무엇보다 문승원이 1이닝 깔끔하게 막으며 안 좋은 기억을 털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번뿐만이 아니다. SSG는 올 시즌 중요한 승부처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반기 마지막 키움과의 3연전이 대표적이다. 당시 키움은 신바람을 내며 2.5경기 차까지 쫓아왔다. 시리즈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SSG는 연승(1경기 우천 취소)을 거두며 달아났다. 지난 6~7일 LG와의 맞대결에서도 1승1무를 거두며 선두 자리를 더욱 견고히 다졌다. 김원형 감독은 “선수들이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지 알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SSG는 올 시즌 내내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리그 역대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시즌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1위를 지키는 것)’ 우승을 정조준한다. 쉽진 않다. 추격자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은 데다 아픈 경험도 있다. 2019년 전신 SK가 80승을 선점하고도 두산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여파는 컸다. 가을야구뿐 아니라 2020시즌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선수단 모두가 좀처럼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다. 2019시즌과 2022시즌, SSG는 다른 결말을 꿈꾼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마운드 위에서 문승원이 공을 전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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