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 또 쳤다.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22 메이저리그(MLB)’ 더블헤더 1차전 홈경기에 7번 및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 빠진 힛 포더 사이클(Hit for the cycle)이었다. 시즌 타율은 0.244에서 0.252(317타수 80안타)로 껑충 뛰었다. 김하성의 활약에 힘입어 샌디에이고는 13-5 대승을 거두며 웃었다.
첫 타석에서부터 날카로웠다. 2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다. 콜로라도 선발 라이언 펠트너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익수 앞으로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냈다. 0-3으로 끌려가던 4회 말엔 1사 1루에서 좌측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2루타를 만들어냈다. 오스틴 놀라의 희생플라이와 트렌트 그리샴의 홈런이 더해져 동점이 됐다. 5회 말엔 결승타를 신고했다. 2사 1,2루 상황서 좌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8회 말 무사 1루선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기록했다.
김하성의 빅리그 첫 4안타 경기다. 데뷔 두 시즌, 212경기 만이었다. 3안타는 두 차례 때려낸 기억이 있다. 4월 29일 신시내티 레즈전(4타수 3안타 3타점), 6월 11일 콜로라도전(4타수 3안타 1타점)이었다. 최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부분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7월 한 달간 타율 0.314(70타수 22안타) 2홈런 10타점 등을 마크했다. MLB 무대에서 월간 타율 3할을 넘긴 것 또한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과는 확실히 다른 그림을 그려가는 중이다.
타이밍도 절묘하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워싱턴 내셔널스와 2대6 대형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이번 트레이드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후안 소토를 영입했다. 전반기에만 20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등 한 방을 갖추고 있는 자원이다. 현지에서는 복귀를 앞두고 있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테이블 세터를 이뤄 공격 포문을 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김하성으로선 긴장할 수밖에 없는 소식이다. 팀 내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다시 2루수 경쟁을 해야 할 수도 있는 가운데 한층 업그레이드된 타격감을 자랑하며 시선을 모았다.
사진=AP/뉴시스 (김하성이 콜로라도전서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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