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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대화 無’ 음소거 부부…메신저엔 욕설·비방 (오은영 리포트)

입력 : 2022-06-07 09:39:19 수정 : 2022-06-07 09: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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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대화가 단절된 ‘음소거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처음으로 일반인 부부가 출연했다. 이들 부부는 대한민국 상위 4.3% 부부로 소개됐다. 4.3%의 정체는 ‘하루 평균 대화 시간이 5분 미만인 부부’로 밝혀져 놀라움을 안겼다.

 

올해로 결혼 10년 차에 접어든 주인공 부부는 이미 5년째 대화가 끊긴 소위 ‘음소거 부부’였다. 부부는 대화는커녕, 서로 눈조차 마주치지 않으며 침묵의 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대화가 필요할 때는 메신저를 사용했다. 심지어 공개된 실제 대화창에는 서로에 대한 욕설과 비방만이 가득해 보는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날 관찰된 부부의 일상은 그야말로 이중생활이었다. 자녀 앞에서는 한없이 다정한 부모였지만, 아이들만 없어지면 집안은 무거운 침묵만 가득했다. 숨 막힐 듯한 부부의 생활에 하하는 “스튜디오에서 보는 우리도 숨소리도 못 내겠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이 법적으로는 혼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정서적으로는 이혼한 상태”라고 진단하며 메신저로 대화하는 부부의 상황에 대해 “육아 관련 역할을 나눌 뿐, 이건 대화가 아니다”라고 했다.

 

관찰 촬영 42시간 만에 처음으로 부부의 대화가 포착됐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늦은 시간에 퇴근한 아내가 남편에게 맥주를 마시자고 제안한 것. 힘겹게 용기를 낸 아내의 모습에 MC들은 박수까지 쳤지만, 아내가 잠시 방에 들어간 사이 남편이 먼저 맥주를 마셔버렸다. 처음부터 어긋나기 시작한 두 사람의 대화는 이윽고 아이들의 교육 문제로까지 번졌다.

 

남편은 당시 심경에 대해 “말을 먼저 걸어준 아내가 고마웠지만 어색했다”고 말했고, 아내는 “남편이 나를 철저히 무시한다고 느꼈다”고 했다.

 

부부가 이런 사이가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남편은 “아내가 쌍둥이를 임신했을 때 밤중에 차를 타고 가다 다툼이 있었는데 아내가 차에서 내린다고 하자 내리고 가버렸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아내는 “남편이 미안하다고는 했지만 제대로 된 사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들 앞에서 다투는 경우 차라리 다투는 게 맞다고 솔직히 이야기하며 그렇지만 화해할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켜주는 게 더 낫다고 조언했다. 또 “결혼 생활은 원래 쪽팔림의 연속이다. 서로에게 쪽팔려도 상대방이 가장 나를 믿어줄 것이라는 신뢰로 겪고 감당해 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5년간 대화가 없던 이들 부부에게 “지인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건 지양해야 하고, 두 사람이 대화할 때는 중재자가 필요하다”고 솔루션을 내렸다. 오은영 박사의 조언으로 한 가닥 희망을 본 뒤, 녹화를 마친 두 사람은 서로에게 ‘고생했다’는 위로의 말을 건네며, 이들 부부가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윤설화 온라인 뉴스 기자

사진=‘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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