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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스물하나’ 이주명 “나와 다른 지승완, 연기하며 속 시원했죠” [스타★톡톡]

입력 : 2022-04-19 17:54:24 수정 : 2022-04-19 19: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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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라인은 없었지만 그보다 큰 한 방이 있었다. 배우 이주명이 ‘스물다섯 스물하나’ 지승완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배우로 한 걸음 더 성장했다.

 

이주명은 지난 3일 종영한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전교 1등이면서 반장인, 똑똑함만큼 열정도 가득한 지승완을 연기했다. 풋풋한 청춘의 얼굴부터 반항심 가득한 ’잔 다르크’ 활약도 있었다. 당당하면서도 냉정하고, 자기 뜻을 굽히지 않는 멋진 캐릭터였다.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만난 이주명은 “아직도 승완이와 친구들이 생각난다. 드라마의 인기 덕에 알아봐 주는 분들도 많이 생겼다. 너무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주명과 지승완은 달랐다. 자신감 넘치고 시크한 승완이었지만, 그럼에도 ‘웃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인물을 그려가기 위해 도움을 받은 건 다름 아닌 엠넷 경연 예능 ‘스트릿 우먼 파이터’. 이주명은 “나와 다른 결을 가진 승완이가 어떻게 비치면 좋을까 찾아봤다. 당시 ‘스우파’가 유행했고, 자신의 말과 행동에 확신이 있는 승완이가 ‘스우파’ 출연자들과 맞닿아 있단 걸 알게 됐다”고 답했다. 자신감은 기본, 자신이 할 일은 완벽히 해냈다. 그런가 하면 여린 모습이 사랑스러운 느낌까지 더해 지승완을 만들어갔다. 

 

‘쫄지 말자.’ 이주명이 지난해 세운 새해 다짐이었다. 지승완과 다른 성격 탓에 “연기하면서 속이 시원했다”는 그는 “승완이는 확신을 가지고 묵묵히 해낸다. 배운 점도 많고 닮고 싶은 부분도 많았다”고 돌아봤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명장면 중 하나는 지승완의 자퇴 선언 신이었다. 모두가 칭찬하는 전교 1등이었지만, 교내 체벌에 항의하며 부당함을 꼬집었다. 나 몰라라 할 수 있는 일도 ‘그렇게 살기 싫다’며 분노했다. 자퇴를 결심한 승완과 엄마의 감정신은 시청자를 눈물짓게 했다. 이주명은 “제일 공을 들인 장면이다. 항상 단단하고 성숙해 보이던 승완이가 아직 아이라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신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모두가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감정이지 않나. 혼자 끙끙 앓고 있다가 털어놓을 때 나오는 설움과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다섯 청춘을 중심으로 사랑, 우정, 갈등, 그리고 시대상까지 청춘들의 순수하고 치열했던 기억을 써내려갔다. 이주명은 “당시엔 죽을 듯이 힘들지만 보는 이들에겐 ‘저게 청춘이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었다. 좋은 모습뿐 아니라 고민과 아픔들도 있었다”며 “내겐 제2의 청춘을 만들어준 작품이다. 행복했다”고 미소 지었다. 

 

문지웅(최현욱)과의 알쏭달쏭한 관계에 관해서도 물었다. ‘지승완에게 문지웅이란?’이라는 질문에 이주명은 이내 “가족”이라고 답했다. 

 

“이상적인 감정이라기 보다 가족을 사랑하는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정확히는 우정이죠. 인간 대 인간의 우정. 그런 친구가 한 명쯤 있었으면 좋겠다고 느낄만큼부러운 관계였어요.”

 

둘 사이에 친구 이상의 감정을 투영해 바라보던 시청자도 있었다. 이주명도 물론 그런 반응을 인지했다. 그는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더라. 의도한 바는 아니다”면서 “촬영장에서도 ‘동지’의 느낌이었다. 둘이 붙는 신이 많아서 함께 고민하며 촬영했다. 동지애 같은 눈빛이 아니었을까”라고 점쳤다. 

 

러브라인 부재의 아쉬움은 없을까. 이주명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해보고 싶다. 하지만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지승완이기에, 그리고 ‘스물다섯 스물하나’이기에 이 자체로 매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종화에서 지승완의 자유로운 20대가 그려졌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조우했고, 위트있는 행동으로 끝까지 ‘지승완다운’ 엔딩을 맞았다. 다만 나희도(김태리)와 백이진(남주혁)이 결국 이별을 맞이하며 시청자의 격한 반응을 끌어냈다. 호불호가 갈린 결말에 관해 이주명은 “결말이 좋았다. 너무 슬프고 현실적이었다”고 소신을 밝혔다.

 

“저는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청춘 그 자체라고 생각해요. 첫사랑이 어땠는지, 누구였는지 떠올리며 보길 바랐죠. 첫사랑이라는 게 완벽하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더 예쁘고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청춘과 함께 버무릴 수 있는 첫사랑 이야기, 풋풋하고 청량하고 또 졸업 앨범처럼 꺼내보고 싶은 이야기였다고 생각해요.”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배우가 아닌 시청자로서도 흥미로운 드라마였다. 떨어지는 벚꽃잎에 꺄르르 거리던 학창 시절이 생각났고, 지나간 첫사랑이 떠오르는 작품이었다. 그는 “나는 5인방 중 이진이와 가장 가까웠다. 우당탕탕 하는 친구들은 관망하는 시점이었다”고 했다. 

 

“학창시절을 생각하면 항상 아련하고 몽글몽글해지잖아요. 딱히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조금 찌질하고, 시간이 지나서 보면 당황스럽고 하지만 피식 웃음이 나는 그런 청춘을 보냈어요. 그런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죠.”

 

항공과를 졸업해 승무원이라는 꿈을 키우던 소녀는 어느새 어엿한 배우로 성장했다. 우연한 기회를 잡아 모델 일을 시작했고, 짜릿함을 경험했다. 뮤직비디오나 영상 작업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기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주명은 “내 감정과 목소리가 들어가서 풍부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너무 매력적이었다. ‘하고 싶다’는 마음만큼 ‘욕심’이 생겼다. 연기가 주는 희열과 묘한 감정이 좋다”고 했다. 

 

작품을 위해서라면 마음껏 망가지는 영화배우 짐 캐리를 롤모델로 꼽았다. 그가 대본을 해석하는 스타일, 표현하는 감정까지 닮고 싶은 마음이다. 이주명은 “어딘가 살아 있을 것 같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연기를 하고 싶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작품 속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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