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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K리그, 코로나19 오미크론 창궐서 안전한가요

입력 : 2022-03-16 17:05:37 수정 : 2022-03-16 17: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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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 확진 우려가 있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전국을 강타한 가운데, 프로축구 K리그도 감염 공포에 떨고 있다.

 

 16일 현재 ‘하나원큐 K리그1 2022’는 현재 5라운드까지 진행됐다. 오는 11월 예정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전에 시즌을 마치기 위해 역대 가장 빠른 개막(2월 19일)을 맞아 3월 중순 만에 5라운드를 소화했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현대의 리그 11위 부진, ‘잔류왕’ 인천유나이티드의 3위 약진 등 약간의 의외 행보를 제외하곤 큰 이변 없이 진행 중이다.

 

 우리의 K리그가 순항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내막을 들여다보면 큰 악재가 있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이라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현대에서 다수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울산은 지난 15일 포트FC와의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FC) 플레이오프를 힘겹게 치렀다. 경기는 3-0 대승을 챙기면서 본선에 올랐으나 이호 플레잉코치가 벤치에 앉는 등 팀을 정상적으로 꾸리기가 어려웠다. 홍명보 울산 감독도 확진 여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FC서울에서도 집단 감염이 나왔다. 지난 11일 울산과의 리그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5일 기준으로 울산전을 뛰었던 선수 중 5명 내외만 PCR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일부 감염으로 끝나는 듯했으나 16일 두 배가량 확진자 수가 늘었다. 진짜 문제는 자가 키트를 통해 음성이 나온 선수 중에서도 유증상자가 다수 있다. 코치진 확진도 나와 팀 전체의 집단 감염으로 번졌다.

 

 서울 관계자는 “지금보다 추가 확진이 더 나올 우려가 있다”고 걱정했다. 실제 서울 측은 16일 오전에 10명 감염을 발표했는데 오후엔 11명으로 1명 더 늘었다고 업데이트했다.

 

 자연스레 울산, 서울은 오는 주말 예정된 6라운드 경기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서울은 19일 제주유나이티드를 안방으로 초대하고 울산은 20일 포항스틸러스와 홈에서 동해안더비를 펼칠 예정이다. 두 팀 모두 쉽지 않은 상대를 앞둔 상황에서 전력까지 휘청인다.

 

 단순히 두 팀 만의 전력 누수로만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 아니다. 코로나19 잠복기가 2주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제주, 포항 선수단도 6라운드 이후 감염될 수 있다는 걱정을 해야 한다. 가정에 그쳐야 하지만 만약 실제 그렇게 된다면 코로나19가 리그 전체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다. 확산세가 심한 오미크론으로 인해 하루 확진자가 40만명을 넘어선 터라 K리그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다만 현재 K리그를 총괄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 내 코로나19 관련 가이드라인에선 ‘경기 연기’를 결정하는 게 쉽진 않다. 골키퍼 1명을 포함 최소 17명의 선수(부상자 포함)가 출전이 가능하면 정상 개최된다. 즉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선수가 빠져도 경기 연기는 음성인 선수 17명이 충족되면 이뤄지지 않는다.

 

 연맹 관계자 역시 “모든 구단과 시즌 시작 전에 약속된 부분이다. (이걸 지켜야)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울산과 서울의 경기 연기는 현재로썬 고려할 사안이 아니라고 말했다. 물론 경기 시작 전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선수가 많아져 17명 구성이 어려워지면 연기는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특정팀의 ‘추가 감염 가능성’ 때문에 섣부르게 연기를 결정하는 건 연맹 측의 주장처럼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다만 계속해서 주시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능동적인 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

 

 프로농구가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프로농구는 지난 2월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세운 가이드라인에 따라 운영하다 집단 감염으로 조기 휴식기를 맞은 경험이 있다. 지난 2월 15일 SK와 현대모비스의 경기가 결정타였다.

 

 당시 현대모비스 측은 SK전 개시 2시간 전 선수 2명과 스태프 1명 포함 6명의 재검사 필요 통보를 받았다. 구단은 KBL에 즉시 경기 연기를 요청했다. KBL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확진자와 양성자만 경기 제외 대상이라는 게 이유였다. 최소 인원은 채웠기에 정상 진행해야 한다고 밀어붙였다. 결국 현대모비스는 D리그 선수 2명을 급하게 불러 인원을 꾸려 경기를 소화했다.

 

 문제는 그다음 날 나왔다. 재검 대상자 6명 중 5명이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DB 역시 같은 날 확진자 증가로 KCC전 연기를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추가 확진 소식이 전해지자 KBL은 그제야 3경기를 연기했다. 뒤늦은 대처로 인해 KBL 소속팀들의 집단 감염이 발발했고 급기야 한국 농구 대표팀이 국제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이후 KBL은 현장 목소리를 더 반영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수정했다. 다행히 지금은 리그 중단을 걱정해야 할 수준으로 감염자가 나오질 않고 있다.

 

 K리그는 조금 더 유연한 대처가 가능한 상황이다. KBL 사례 당시엔 PCR 검사 결과로 양성과 음성을 나눴던 반면 지금은 신속항원검사로도 양성을 공식화한다. 하루 기다리지 않고 곧장 결정할 수 있다. 집단 감염에 조기 대응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이제부턴 모두가 초긴장 상태여야 한다. 지금보다 더 방역에 신경 쓰고 확산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울산, 서울 실무자들은 팀 내 코로나19 상황을 끊임없이 연맹에 보고해야 하고 연맹은 리그 내 코로나19 확산을 줄일 수 있는 탄력적 운영을 고민해야 할 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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