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이 없다. 무적 신세가 됐다.
여자프로배구 세터 조송화(28)가 둥지를 잃었다. 한국배구연맹의 추가선수 등록 마감 시한인 지난 28일 오후 6시까지 어느 팀도 손을 내밀지 않았다. 연맹의 ‘선수등록규정 제13조 자유신분 선수의 등록’에 따르면 ‘자유신분 선수로 공시된 선수는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입단계약을 맺을 수 있다. 다만 정규리그 네 번째 라운드 시작일부터 FA 선수에 대한 보상이 종료될 때까지 선수등록은 할 수 없다’고 명시돼있다. 3라운드 종료일인 28일까지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조송화는 올 시즌 V리그서 뛸 수 없다.
조송화는 2011~2012시즌 1라운드 4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9~2020시즌 종료 후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올 시즌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조송화는 지난달 두 차례 팀을 이탈했다. 이후 서남원 감독의 경질, 팀을 떠났다 돌아온 김사니 코치의 감독대행 영전 논란, 김호철 신임 감독 선임 등이 줄을 이었다.
다시 코트 복귀 의사를 밝힌 조송화는 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조송화는 팀을 떠났을 당시 몸이 좋지 않았고 정당한 절차를 밟았다고 주장했다. 기업은행은 무단이탈로 간주, 등을 돌렸다. 지난 13일 선수의 행동이 선수계약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판단해 계약해지를 결정했다. 배구연맹은 17일 조송화를 자유신분 선수로 공시했다.
조송화의 법률대리인은 지난 24일 서울중앙지법에 계약해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기업은행도 물러서지 않았다. 구단이 파악하고 있는 사실관계와 확보한 자료 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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