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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341만명 타지역 이주… 가장 큰 원인은 주거비용
2030세대 탈서울 가속화… 수도권 외곽 부동산시장 ‘들썩’
경기 하남시 미사지구 아파트 전경   뉴시스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서울 거주자들의 ‘엑소더스(대탈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끝 모를 집값 상승과 정부의 가계대출 조이기 등 규제가 맞물린 결과다.

 

‘더 늦기 전에 내 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에 서울 밖으로 터전을 옮기는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증가하면서 서울 인근은 물론 경기도 외곽 지역 부동산 시장까지 들썩이고 있다.

 

24일 부동산 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가통계포털(KOSIS)의 국내인구이동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서울시민 341만4397명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평균 56만9066명이 서울을 떠난 것이다.

 

삶의 터전을 옮긴 가장 큰 원인은 주거비용이었다. 집값과 전셋값이 급등했던 지난해 57만4864명이, 올해는 9월까지 43만4209명이 서울을 떠났다.

 

특히 2030세대의 탈(脫) 서울이 심상치 않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서울시민의 46%가 20대와 30대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24.1%로 가장 많았고 20대(22.0%)와 40대(14.1%), 50대(11.8%) 순이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자본이 부족한 20~30대는 자기자본만으로는 서울 내에서 내 집 마련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대출까지 막아 놨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탈서울을 선택한 셈”이라고 말했다.

 

청약의 경우 경쟁이 과열되면서 당첨 커트라인이 과도하게 높아져 젊은층으로선 당첨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운이 좋게 당첨됐더라도 높은 분양가가 발목을 잡는다.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10월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3.3㎡당 분양가격은 3188만원으로 전월대비 1.70% 올랐다. 30평 아파트로 환산하면 9억원이 넘는 수준이다.

 

얼마 전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 최모 씨(35)는 “요즘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자체가 희귀한 데다 물량이 있더라도 분양가가 너무 높아 대출을 받기가 어렵다”며 “그렇다고 계속 전세살이만 하기엔 불안감이 커 경기도 외곽에 내 집 마련을 결심했지만, 한 시간 넘게 걸리는 출퇴근 시간이 걱정”이라고 밝혔다.

 

기존엔 아파트 대신 빌라로 내 집 마련을 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쉽지 않다. 임대차 수요가 전세값 상승과 매물 부족으로 인해 빌라 매매 시장으로 옮겨온 영향이다.

 

부동산원 통계 기준으로 다세대·연립주택 등 서울의 빌라 매매가격은 지난달 0.55% 상승해 2009년 10월(0.70%) 이후 12년 만에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탈서울이 가속화하면서 수도권 주요 지역의 인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경기도 하남시는 6년새 인구가 92.8% 늘었고 화성시(55.5%), 김포시(45%), 시흥시(33.8%), 광주시(32.4%) 등도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3기 신도시 등을 포함한 사전청약이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탈서울과 수도권 집값 상승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전청약은 1차에 9만3000명, 2차 10만1528명이 몰리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으며 내달 1일부터는 3차 접수를 시작한다. 공급 물량은 ▲과천 주암 1535호 ▲하남 교산 1056호 ▲양주 회천 825호 ▲시흥 하중 751호 등 4167호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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