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스포츠

검색

로맥의 작별인사 “한국에서의 5년, 인생을 바꾼 시간”

입력 : 2021-11-04 12:59:27 수정 : 2021-11-04 14:20:34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한국에서의 시간은 정말 특별했다.”

 

외인 타자 제이미 로맥(36·SSG)이 안녕을 고했다. 3일 팬들과 함께한 ‘맥.시.멈(로맥과 함께한 모든 시간에 멈춰있는 우리)’ 온라인 행사를 끝으로 한국에서의 공식일정을 마무리했다. 6일 고향 캐나다로 돌아간다. 선수로서 마지막 인사이기도 하다. 앞서 로맥은 은퇴를 선언했다. 유니폼 대신 셔츠를 입고 취재진을 만난 로맥은 “프로선수로서 오랫동안 야구를 해왔다. 의상은 상징적 의미가 큰 것 같다. 야구를 끝내고 이제 일반인의 생활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 차곡차곡 쌓인 시간, 추억을 남겼다

 

로맥은 SSG 최장수 외인이다. 2017시즌부터 올해까지 5시즌을 뛰었다. KBO리그 통산 626경기에서 타율 0.273(2231타수 610안타) 409타점 등을 기록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장타다. 155홈런을 때려냈다. 리그 역대 외인 3인에 해당하는 수치다. 타이론 우즈(174개)와 제이 데이비스(167개)에 뒤를 잇고 있다. 로맥은 “외인 최다 홈런 기록을 쓸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도 “그 목표를 위해 내년에 돌아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시간만큼 쌓인 추억도 많다. 3번의 가을야구를 치렀으며 반지도 하나(2018년) 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2018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을 꼽았다. 당시 SK(SSG 전신)는 5-4로 승리,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로맥은 “1점 차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13회 말 김광현이 나오더라. 수비를 위해 1루에 서 있었는데 소름이 돋았다”고 회상했다. 2019년엔 구단 최초로 올스타 투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맥아더 장군으로 변신해 큰 박수를 받았다.

 

 

◆ 머나먼 한국에서, 최고의 순간을 경험하다

 

낯선 리그에 도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 결과적으로 많은 것들을 이뤘다. 로맥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세 가지 목표가 있었다. 첫째 안착하는 것, 둘째 이기는 선수가 되는 것, 셋째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것”이었다고 설명하며 “전반적으로 달성한 것 같다. 후회는 없다”고 웃었다. 이어 “한국에서의 5년은 내 인생을 바꾼 시간이었다. 새로운 스타일의 야구에 눈을 떴고 평생 이어갈 우정을 쌓았다. 이곳에 오게 된 것에 항상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팀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로맥은 “부상악재가 없었다면 올해 우승까지도 노려볼 만한 팀이 아니었나 싶다”면서 “후임에게도 기회에 대한 감사함과 진정성 두 개를 꼭 강조하고 싶다. 팀을 위해 노력하면 개인적인 성적도 따라올 것”이라고 당부했다. 동료들도 아쉽기는 마찬가지. 시즌 최종전이 열렸던 지난달 30일 기념앨범, 기념패, 꽃다발 등을 건네기도 했다. 박종훈은 “많은 것을 배웠다. 남자다움이 뭔지, 베테랑이 뭔지 느꼈다”고 말했다.

 

◆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추억을 뒤로 하고 로맥은 이제 또 다른 삶을 향해 나아간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로맥은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여파로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마지막일 거라 생각했다. 당분간 남편, 아빠의 역할의 역할에 충실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야구는 내 인생이다. 열정이 남아 있다. 결국 야구 쪽 일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다음 야구 세대에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고 웃었다.

 

사진=이혜진 기자, SSG랜더스 제공 / 로맥이 KBO리그 정규경기에서 홈런을 날리고 포효하고 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