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현정이 ‘너를 닮은 사람’으로 2년만에 복귀를 알린다.
13일 오후 JTBC 새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임현욱 감독과 주연배우 고현정, 신현빈이 참석해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너를 닮은 사람’(이하 ‘너닮사’)은 아내와 엄마라는 수식어를 버리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여자와 그 여자와의 짧은 만남으로 제 인생의 조연이 되어버린 또 다른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약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이날 고현정은 “(복귀하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고 웃으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운명이었다”고 했다. 그는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라 나중에 봐야지 했는데, 이상하게 이 작품은 눈에 들어오더라. 읽고 나니 이 작품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에서 이 드라마는 이번이 아니면 평생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첫 만남을 전했다.
극 중 고현정은 가난한 젊은 시절을 보냈지만 행복하고 여유로운 가정을 꾸린 뒤 화가이자 에세이 작가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 정희주 역을 맡았다. 남부럽지 않은 인생을 누리면서도 흘러간 시간에 대한 허망함을 품고 있는 인물이다.
고현정은 “정희주는 불안정한 인물이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아니 왜? 뭐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하실 수 있다. 반면 나는 정희주라는 인물 자체가
'나는 뭐지?', '외롭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짊어지고 겪어보고 할 정도의 힘든 일이었나 할 정도로 조금은 무모한 점도 있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정희주는 표현하고 분석하고, 또 계획하기 어려운 인물이었다. 그래서 고현정은 정희주를 “연기를 하려면 그 사람이 되어야 하니까, 그냥 받아들여야 할 것 같았다”고 촬영 후기를 전했다.
고현정은 화가라는 직업의 의미도 주요하게 바라봤다. 그는 “정희주가 극중에서 그리는 그림은 가족에 관한 게 많다. 중간에 누가 눈치챌 수 없을 정도로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그림도 있다. 정희주가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가 굉장히 중요한 이유가 될 거다. 뛰어난 작가이고 싶은데 그게 혼자 개인의 힘으로 되는 것인지, 가족에 관한 그림이 정희주에게 왜 원동력이 되는지도 신경써서 봐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후배 신현빈과의 호흡도 전했다. 고현정은 “신현빈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가 참 좋다. 언제 같이 일 해볼 수 있을까 생각해본 배우”라고 추켜세우며 “기본기가 아주 좋다.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그 많은 대사량을 단 한줄도 틀리지 않고 완벽하게 해낸다”고 했다. 이어 “항상 촬영장을 재밌게 만들어준다. 좋은 배우를 만났다는 생각을 했다. 나이차를 느끼지 못하게 보이지 않는 배려도 많이 해줬다. 중간중간 챙겨줘서 감사할 부분이 굉장히 많다. 같이 일하고 나니 일하기 전보다 팬이 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고현정은 “요즘 드라마를 보실 때, 능동적으로 이입해서 보기엔 힘든 부분이 있을 거다. 반면 ‘너닮사’는 내 이야기일 수도 있는, 감추고 싶고 밝히고 싶은 인간의 본성속에 있는 이야기다. 사람이 어디까지 표현하고, 어디까지 도망갈 수 있는지를 표현한 드라마다. 나를 찾아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오늘(13일) 밤 10시 30분에 첫 방송.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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