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스포츠월드

연예

검색

마블 신작 ‘샹치’·‘이터널스’ 中 개봉 불투명…왜?

입력 : 2021-05-27 11:49:08 수정 : 2021-05-27 18:41:34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 영화 ‘이터널스’와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하 샹치)’이 중국에서 개봉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2일(한국시간) 미국 버라이어티는 중국 영화 전문 채널 CCTV6가 MCU 영화 10편 중 8개의 중국 개봉 예정작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제외된 두 작품은 ‘이터널스’와 ‘샹치’였다.

 

 CCTV6는 영화 승인에 관한 최종 결정권을 가진 중 당국의 관할 하에 운영되고 있다. 이 채널이 발표한 개봉작 리스트에서 배제되는 것은 중국 개봉이 불투명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톱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한국 배우 마동석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 ‘이터널스’는 중국계 미국인 클로이 자오 감독이 ‘중국의 적’이 되며 영화까지 외면받을 상황에 처했다.

 

 영화 ‘노매드랜드’로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중국계 클로이 자오 감독은 8년 전 중국 비판 이력이 화제를 모은바 있다. 감독이 지난 2013년 미국 영화잡지 필름메이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을 “사방에 거짓말이 있는 곳”이라고 언급한 것이 논란의 시초가 됐다.

 

 이 영향으로 국영방송사인 CCTV과 CGTN은 아카데미 시상식 관련 소식을 일체 보도하지 않았다. CCTV가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를 하지 않은 건 2003년 이후 처음이다. WP에 따르면 중국 각 방송사들은 “이번 시상식 중계는 논의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한다.

 

 CNN은 당시 중국 당국의 반응에 대해 “서양 교육을 받은 자오 감독은 중국에서 성공 사례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자오 감독에 대한 거부 반응은 중국의 민족주의 정서가 시진핑 국가 주석 정권 아래 얼마나 넓게 퍼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최신 신호”라고 풀이한 바 있다. 

 자연히 ‘노매드랜드’의 중국 개봉도 취소됐다. 클로이 자오 감독의 차기작인 ‘이터널스’ 역시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마블 최초 아시아 히어로이자 중국계 주인공을 앞세운 ‘샹치’ 역시 개봉 가능성이 낮다. 

 

 샹치는 1973년 발간된 마블 코믹스에 처음 등장한 캐릭터다. 차이나타운을 주 무대로 삼으며 악행을 일삼는 아버지 푸 만추와 대립하는 인물. 중국 무술의 달인으로 기를 사용한다. 넷플릭스 드라마에 등장한 아이언 피스트와 친구 사이이며 아이언맨의 권유로 어벤져스 멤버가 되기도 한다. 중국계 캐나다인 시우 리우가 샹치 역을 맡았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샹치’의 예고편 공개 이후 “중국 국민을 모욕하는 작품”이라며 날선 비판을 내놨다. 극중 양조위가 연기하는 만다린이라는 역할이 문제가 됐다. 만다린은 영국 작가 색스 로머의 소설 속 악당인 푸 만추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이기 때문. 중국 정부는 푸 만추를 중국인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캐릭터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이같은 비난은 명분일 뿐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양조위는 지난 2014년 2014년 직선제를 요구한 홍콩 민주화 시위(우산혁명)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일명 ‘중국 활동 금지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양조위는 한 인터뷰에서 “평화 집회에 참여한 시민에게 지나친 무력을 사용한 정부가 잘못했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중국이 세계 최대 영화시장으로 떠올랐다. 아시아 영화시장 조사업체인 아티산 게이트웨이에 따르면 올해 중국 영화 티켓 판매수익은 600억 위안(약 10조28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반면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미국의 영화 티켓 판매수익은 중국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날이 갈수록 커지는 중국 영화 시장에 헐리우드 스튜디오는 중국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시장 상황을 파악한 할리우드는 일찍이 ‘아이언맨3’를 중국 버전을 만들어 따로 개봉하기도 했고, 영화 ‘붉은 새벽’의 경우 중국군을 적군으로 삼아 촬영했지만 중국 수출을 고려해 주적을 북한군으로 바꾸기도 했다. ‘맨인블랙3’에서는 차이나타운 싸움 장면이 통째로 편집되기도 하는 등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졌다. ‘이터널스’와 ‘샹치’는 이번 논란을 어떻게 뚫고 나갈까. MCU의 행보에 전세계 영화팬들의 눈이 집중된다.

 

cccjjjaaa@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