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이태양의 배려, 지나치지 않은 추신수 “당연한 건 없다”

입력 : 2021-03-11 19:30:00 수정 : 2021-03-11 19:37:54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부산 이혜진 기자]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

 

‘추추트레인’ 추신수(39·SSG)가 드디어 팀에 합류했다. 지난달 25일 입국한 추신수는 경남 창원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쳤다. 11일 정오를 기점으로 해제됐고 곧바로 선수단이 있는 부산 사직구장으로 향했다. 인천군 유니폼을 입고 첫 상견례를 한 추신수는 이 자리에서 이태양에게 깜짝 선물을 전했다. 빨간색 시계였다. 그것도 수천만 원 상당의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제품이었다. 추신수는 “등번호 17번을 양보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재차 마음을 표했다.

 

등번호 17번은 추신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사용했다. 부산고에서 특급 유망주로 주목받았을 때에도, 메이저리그(ML)에서도 줄곧 17번을 달았다. “추신수 하면 17번이었고, 17번하면 추신수였다”고 말할 정도. 추신수가 합류하기 전까지 17번은 이태양이 쓰고 있었다. 이태양은 지난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SK(SSG 전신)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남는 번호가 마땅치 않았기에 트레이드 대상이었던 노수광이 쓰던 번호 17번을 그대로 받았다.

 

추신수와의 계약 소식을 들은 이태양은 먼저 흔쾌히 번호를 양도했다. 추신수는 그 배려를 지나치지 않았다. “SSG에 오기로 결심한 뒤 누가 17번을 쓰고 있는지 물어봤다. 부탁을 드리려고 했다”고 솔직하게 밝힌 추신수는 “이태양 선수가 먼저 양보해주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등번호가 가지는 의미는 크다. 먼저 말하기 조심스러웠는데, 먼저 양보해줘 고마웠다. 마침 내가 좋아하는 시계가 있어서 미국에서부터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큰 선물에 이태양이 오히려 놀란 눈치. 이렇게 고가의 선물을 받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며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추신수는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면서 “항상 받으면 고맙다는 표현을 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번호를 양보해 준 선수에게 선물하는 것이 항상 있는 일인데, 조금 더 특별한 것을 하고 싶었다”고 쿨한 면모를 선보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