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배우 이홍내가 ‘경이로운 소문’의 흥미로운 마지막 촬영 후기를 전했다.
지난달 24일 종영한 ‘경이로운 소문’(이하 ‘경소문’)은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한 악귀 타파기를 펼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극 중 이홍내는 악귀의 숙주에서 완전체 악귀로 변모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정의로운 카운터들을 절망에 빠트리는 ‘악(惡)’의 주체였다.
27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경이로운 소문’ 종영 인터뷰에서 이홍내에게 마지막 촬영 장면을 물었다. 그는 “극 중 마지막 장면이 실제 마지막 촬영이었다”고 답하며 “문제의 상의 탈의 장면”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회에서 소문(조병규)는 악귀 완전체 지청신을 소환하는데 성공했다. 지청신은 마지막까지 소문에게 저주를 퍼부었고, 결국 미지의 문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그는 진흙 속에 엉겨있는 악귀들에게 잡아먹혀 사라졌다.
악귀도 피할 수 없는 악의 수렁이었다. 형용할 수 없는 십수개의 생물체들에게 잠식되어 가는 악귀의 설정은 실로 흥미로웠다. 이 신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묻자 이홍내는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했다. 한국 드라마에서 이런 멋진 신을 찍다니 너무 행복했다. 감독님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벅찬 후기를 전했다. 밀가루 수백 포대를 물에 타 진득하게 만들었고, 색소까지 넣어 세트를 채웠다. 사람을 잡아먹는 악귀는 무용수들로 구성됐다.
고생끝에 탄생한 명장면이었다. “찍을 때는 좋았는데 찍고 나니 귀가 잘 안 들리더라”고 입을 뗀 이홍내는 “밀가루가 귀 안에서 굳어버렸다. 다음 나 이비인후과에 가서 긁어냈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촬영 후 제작팀에서 목욕도 보내줬다고. 이홍내는 “촬영이 끝나고 무용수분들과 함께 온수 목욕을 했다”고 회상했다.
이홍내가 상상한 지청신의 결말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악귀를 잡아먹는 식인 악귀 중 한 명이 되지 않을까”라고 점쳤다. 식인 악귀에게 잡아 먹힐 때 지청신이 입가엔 찰나의 미소가 비쳤다. “그 상황에서도 나는 오히려 즐기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지청신은 원했을 수도 있다”며 의도한 바를 설명하며 “인간 지청신은 최장물 영감님이 어딘가 묻어주지 않았을까”라고 답했다.
한편, ‘경이로운 소문’은 1회 2.7%의 시청률로 출발해 마지막 회 평균 11%를 기록하며 자체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는 OCN 역대 최고 시청률로 일찌감치 시즌2 제작을 확정 지었다. ‘경이로운 소문’ 흥행 주역들은 이달 방송될 스페셜 예능 ‘경이로운 귀환’으로 종영의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