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트로트 가수라 하면 흔히 산전수전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미스터 트롯’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이대원도 그렇다. 무려 10여년에 가까운 시간 꾸준히 가요계를 노크하다가 결국 문이 열린 것이다. 그렇게 어느덧 서른이란 나이가 됐지만, 트로트에서는 늦은 숫자가 아니다. 꽉 찬 스케쥴표가 현재 그의 위치를 말해준다.
다양한 무대를 섭렵하고 있다. 이대원은 올 초 방영된 TV조선 ‘미스터 트롯’에 직장부로 참가해 본선 3차전까지 올랐다. 결선까지는 오르지 못했지만, 봉춤을 비롯해 아이돌 출신다운 면모로 화면을 꽉 채워 검색어 1위까지 오르며 시청자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최근에는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미스터 트롯 콘서트 무대에 올라 가슴 벅찬 무대를 선사했다.

격투기 무대에서도 유명하다. ‘엔젤스파이팅 챔피언십(AFC)‘ 연예인 초대 챔피언으로 7전 7승의 전적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미스터 트롯’에 나가기 직전이 가장 힘든 시기였다”며 “미스터트롯과 (격투기) 시합이 일주일 차이였다. 눈 뜨면 남산타워를 뛰어서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노래 연습하러 갔다가, 시합 준비 그리고 안무 연습을 마치고 집에 가면 12시였다”라고 회상했다.
쓸모없는 경험은 없었다. 2012년, 5인조 보이그룹 오프로드로 데뷔해 활동을 시작했다. 총 2개의 싱글앨범을 냈지만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후 2018년 3인조 그룹으로 재데뷔했지만 싱글앨범 한 장밖에 내지 못하고 연거푸 쓴잔을 마셨다. 하지만 산전수전을 겪은 20대가 있었기에 지금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미스터 트롯’ 이후에도 보다 진화된 모습으로 선보이고 있다. 그는 ‘미스터 트롯’은 경연으로 평가받는 분위기가 컸었는데 지금은 제 노래도 나왔다”며 “내 노래로 무대에 서니까 즐기는 게 되는 것부터가 달라졌다”고 한다. 그는 지난 6월 ‘딴놈 다 거기서 거기’와 ‘찍어’가 담긴 앨범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좀 더 다양한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 앞으로도 가요계와 격투기 무대에서 만날 수 있을 뿐더러 연기자로서의 변신도 시도할 예정이다. “날이 쌀쌀해지면 느린 발라드 노래를 내고 싶다”면서 “첫 앨범은 빠른 곡을 냈다면 느린 곡도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또한 “진한 트로트 발라드부터 아예 진짜 발라드도 도전해보고 싶다”며 “팬층이 젊은 층부터 중년층까지 다양하고 요새는 뭐 하나에 치중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안 질려하시는 거 같다. 아이돌 때는 아이돌이 해야 하는 거밖에 못 했지만 트로트라는 장르는 최고의 상위 장르인 거 같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격투기 무대 역시 “주변에서는 다칠까 봐 걱정하시는데, 챔피언 벨트가 있으니까 방어전을 해야 한다”면서 최대 10경기까지 채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향후 계획 중에 시선을 끄는 대목은 연기에 대한 도전이었다. “현재 연기 레슨을 받고 있다”며 “작품에 출연하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데 너무 재미있고 레슨 선생님도 재능이 있다고 해주셔서 기대가 남다르다”고 했다. 이에 가수와 연기자를 병행할 예정이라고. 다재다능한 만큼 불러주는 곳도 많다. 25일 첫 방송 되는 tvN 스포츠 게임쇼인 ‘캐시백’에 태권 헌터스로 참가해 두뇌와 피지컬 경쟁을 펼칠 계획이다.
이같은 다양한 활동에 대해 모두 팬클럽 ‘챔피원’ 식구들 덕분이라며 그는 다음과 같이 감사의 말을 남겼다. “먼저 응원해주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한데 응원 덕분에 기죽지 않고 코로나 사태에서도 열심히 하는 거 같습니다. 팬의 사랑을 받고 사니까 그만큼 그 마음들을 다 보답해드리고 싶어요.”
jkim@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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