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고척 이혜진 기자] 롯데의 새 승리 공식, 댄 스트레일리(32)가 뜨면 이긴다.
난공불락이다. 스트레일리가 무시무시한 위력을 뽐내고 있다.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2020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 원정경기에서도 선발투수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볼넷은 2개만 내준 반면, 삼진은 8개나 솎아냈다. 시즌 7번째 퀼리티스타트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스트레일리의 평균자책점은 2.03에서 1.88까지 떨어졌다. 드류 루친스키(32·NC)을 제치고 이 부문 2위다.
기대했던 그대로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스트레일리는 메이저리그에서만 통산 44승을 기록하는 등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두 시즌(2016~2017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기도 했다. 무릎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지난해 말 수술을 통해 이러한 우려마저 말끔히 지운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올해는 특히 변수가 많았지만 스트레일리는 “그래서 더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특히 최근 페이스가 인상적이다. 7월의 스트레일리는 패배를 모른다. 지난 8일 대전 한화전에서부터 4경기 연속 승수를 쌓고 있다. 28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실점은 1점에 불과하다. 스트레일리는 “아무래도 타자들을 처음 만났을 때보다는 분석도 더 많이 했고 그만큼 이해도도 높아졌다.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알게 되면서 성적 또한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KBO리그 타자들만의 특징이 있을까. 스트레일리는 “한국 타자들은 헛스윙을 잘 안하는 것 같다. 폼이 무너져도 어떻게 해서든 맞추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특별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한 번 리그가 변화를 꾀한다. 26일부터 관중이 입장한다. 시작은 전체 수용 규모의 10% 수준이지만 경기장에서 팬들과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에겐 남다른 의미를 가질 터. 아직 한국의 응원문화를 경험해보지 못한 스트레일리 역시 마찬가지. 들뜬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스트레일리는 “처음 한국에서 오퍼를 받았을 때 응원 영상을 봤다. 사직구장에 많은 분들이 와서 응원해주시더라”면서 “그동안 야구장이 너무 조용했다.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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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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