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가 화제성은 물론 시청률까지 잡으며 역대급 웰 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10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5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4.7%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다시 경신했다. ‘19금 타이틀’을 걸고 나온 드라마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라는 의문은 잠시 접어 두어야할 것이다.
이 드라마의 시작은 불륜에 19금을 내걸면서 도대체 얼마나 자극적으로 뽑아내려고 저러는 것인가 생각했던 예상부터 부수고 시작한다. 불륜이라는 진부한 막장드라마의 소재로 어찌나 이리 박진감 넘치게 전개를 해 나가는지 보면서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첫 회부터 충격이었다. 보통 불륜이 드러나기까지 한 달은 걸릴 것으로 보았던 예상을 한없이 비웃듯 첫 회부터 모두 다 까발려진다. 이후에 진행되는 내용도 상간녀의 임신, 친구들의 배신, 시어머니의 죽음, 남편 친구와의 바람 등 질질 끈다거나 돌리고 돌리지를 않는다. 빛의 속도로 계속해서 전개되는 상황에 160㎞짜리 돌직구를 얻어맞는 느낌이다. 불륜드라마를 소재로 한 드라마에서 신선함을 느끼기는 감정은 처음인 듯하다. 오히려 이 드라마는 막장과 불륜이라는 단어 대신 한편의 스릴러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배우들의 열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나오는 드라마마다 이슈를 몰고 다니는 배우 김희애의 명성은 괜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 증명되었고 그동안 영화에서만 봐왔던 배우 박해준의 드라마 출연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것도 증명됐다. “사랑한 게 죄는 아니잖아”라고 내뱉는 그의 대사에서 지나가다 만나면 한 대 때려주고 싶다는 감정까지 올라오게 했다. 그만큼 그의 연기가 훌륭했다는 뜻일 것이다.
명대사 역시 빼놓을 수는 없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남자가 있어. 바람을 피우는 남자와 그걸 들키는 남자, 본능을 못 이기거든” “잠자리는 남자에게 배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본능은 남자한테만 있는 게 아니야” “여자라고 바람피울 줄 몰라서 안 피우는 게 아냐. 다만 부부로서 신의를 지키며 사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제하는 거지” 등 기혼자라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명대사로 쏟아붓고 있다.
이제 겨우 5회까지 밖에 나오지 않은 드라마가 앞으로 더 나올 내용이 있을지 싶다. 이 드라마 그냥 6부작에 끝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다행인 것은 아직 부부의 세계를 더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다는 것이다. 과연 어떤 광폭 행보를 보여줄지 벌써 기대가 된다. 예전 ‘하얀 거탑’ 이후로 거의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았던 웰 메이드 명작 드라마를 다시 마주하게 된 흥분감을 감출 수가 없다. 시청자는 진정 이런 드라마를 원했다.
개그맨 황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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