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브라이언 오르테가(28·미국)의 선제공격은 진심일까.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UFC248이 열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 관중석이 한 차례 들썩였다. 25분 동안 탐색전만 하다가 끝난 타이틀전보다 더 긴박한 상황이 펼쳐졌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32·코리안좀비MMA)이 화장실에 간 사이 오르테가가 박재범(33) AOMG 대표의 뺨을 때린 것. 오르테가는 곧장 경기장 밖으로 쫓겨났고, 사건 소식은 현지 취재진과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오르테가는 왜 주먹질을 했을까. 시간을 돌려보자. 오르테가는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65에서 정찬성과 맞붙을 예정이었다. 이에 앞서 공식 기자회견을 위해 11월 한국을 찾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오르테가는 공식 석상에서 정찬성을 향해 손가락 하트를 날리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런데 오르테가가 십자인대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해지면서 둘의 맞대결이 불발됐다. 이후 정찬성이 ‘에리얼 헬와니의 MMA쇼’에 출연했다. 박재범 대표는 통역으로 동행했다. 그때 정찬성은 “오르테가가 나를 피해 도망갔다”고 표현했고, 박 대표가 그대로 직역하면서 불씨를 키웠다.
해당 인터뷰를 접한 오르테가는 격분했다. 분노의 객체는 말을 뱉은 정찬성이 아닌 메시지를 전한 박 대표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눈)에 “내가 너를 만나서 비명을 지를 정도로 때려도 놀라지 말라. 도망가는 것과 부상을 입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고 게재하면서 불쾌한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박 대표를 향한 오르테가의 주먹질에 진심이 담겼다고 예상할 수 있는 이유다.
이슈몰이 가능성도 있다. 격투기는 상대 선수와의 신경전이 매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대진이 확정되지 않았더라도 갈등이나 이슈가 형성된 관계라면 주최 측에서 맞대결을 계획할 수도 있다. 공교롭게도 정찬성은 페더급 4위, 오르테가는 2위다. 정찬성이 타이틀 도전으로 향하는 길목에 오르테가가 서있다. 화이트 대표도 이번 사건이 일어난 후 “오르테가와 정찬성의 차후 대결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