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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 이변? 자신감 갖고 뛴 수원, FA컵 최다 우승!

입력 : 2019-11-10 16:00:52 수정 : 2019-11-11 10: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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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김진엽 기자] ‘자이언트 킬링’은 없었다. K리그 명가 수원삼성(이하 수원)이 FA컵 역사상 최다 우승팀으로 등극했다.

 

수원은 10일 오후 2시 1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3부 리그 격인 내셔널리그 소속 대전코레일(이하 대전)과의 2019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지난 6일 대전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서 득점 없이 비겼던 수원은 안방 승리로 우승을 자축했다.

 

이날 우승으로 수원은 FA컵 최다 우승팀이 됐다. 이전까지 포항스틸러스와 함께 4회 공동 최다 우승을 기록 중이었는데, 그 기록을 5로 늘리며 단독으로 치고 올라섰다.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K리그는 AFC 규정상 리그 3위와 FA컵 우승팀에 3+1 형식으로 출전권을 주는데, 수원은 컵 대회 우승 구단 자격으로 내년 클럽대항전에 나서게 됐다.

 

수원의 우승이 쉽진 않았다. 순탄치 않은 리그 일정을 병행하다 보니, 컵 대회에 온전하게 집중하지 못했다. 이에 4부 리그 격인 K3리그 소속 화성FC와의 4강 1차전 원정에서 0-1 충격 패를 당하기도 했다. 2차전에서 염기훈의 해트트릭으로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면 자이언트 킬링에 눈물을 흘릴 뻔했다.

 

결승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또 한 번의 원정에서 대전을 만나 고전했고,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대전은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수원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1차전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

 

각종 징크스가 수원을 괴롭히기도 했다. 지난 2015시즌부터 울산현대를 꺾은 팀은 무조건 FA컵을 우승했다. 2015년, 2016년 각각 FC서울과 수원이 4강에서 울산을 제치고 그해 정상에 올랐다. 2017년은 울산을 이긴 팀이 없어 울산이 우승했고, 2018년도엔 대구FC가 결승에서 울산을 꺾고 웃었다. 대전은 토너먼트에서 울산을 제치고 올라온 터라 이른바 ‘울산 승리팀 효과’를 안고 있었다.

 

게다가 직전 경기에서 골대를 맞추면 그다음 경기에서 이기는 흐름도 있었다. 1차전에서 주축 선수인 이관표의 왼발 슈팅이 수원을 골망을 때린 바 있다. 여러 징크스를 안고 있었기에 김승희 대전 감독은 “2차전은 1차전에서 보이지 못한 것들을 해줘야 한다”며 승리에 무게를 뒀다.

 

 

수원 입장에서는 많은 게 걸린 상황이기에 긴장될 법도 했지만, 이임생 감독은 그걸 깨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뛰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K리그1의 자존심을 지켜달라고 강조했다”며 징크스에 눌리거나,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치열한 공방전 끝에 수원이 웃었다. 전반 14분 고승범의 중거리 슈팅이 대전의 골망을 흔들었다.

 

기적을 눈앞에서 놓칠 위기에 놓인 대전은 승부의 균형을 바로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후반 8분 결실을 맺는 듯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여인혁이 헤더로 마무리, 수원의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주심은 VAR(비디오판독시스템)을 확인한 뒤 노골을 선언했다.

 

 

위기를 넘긴 수원은 쐐기 골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후반 25분 고승범이 또 한 번 중거리 슈팅을 시도, 골대에 맞고 골라인을 넘어 득점으로 인정됐다. 후반 중반 김민우, 염기훈이 추가 골까지 성공, 경기를 확실하게 제압했다.

 

그렇게 네 점 차 리드를 잘 지킨 수원은 FA컵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을 거둔 팀이 됐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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