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월드=대구 최원영 기자] 공민규(20)가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똑똑히 알렸다.
공민규는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NC와의 경기에서 7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해 삼성의 지명을 받은 그는 지난 3일 1군에 등록되며 프로 데뷔를 알렸다. 이날이 올 시즌 네 번째이자 통산 네 번째 1군 경기 출장이었다. 그는 6-3 승리에 앞장서며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빛냈다. 2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2회 1-0으로 앞선 상황. 1사에서 첫 타석에서 선 공민규는 상대 선발투수 에디 버틀러의 2구째를 공략했다. 시속 146㎞의 빠른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4m짜리 투런 홈런을 만들었다. 공민규의 프로 첫 홈런이자 타점이었다. 점수는 순식간에 3-0이 됐다.
공민규는 두 번째 타석이던 4회 상대 2루수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때 3루 주자 이원석이 득점하며 공민규의 타점이 한 점 더 추가됐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루를 향했다. 이날 세 번의 기회에서 모두 1루를 밟으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후배의 활약에 응답하듯 베테랑 타자들도 힘을 냈다. 이원석이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강민호가 4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승리에 공헌했다. 경기 전까지 득점권 타율 최하위(0.235)에 머물던 삼성이지만 이날만큼은 시원하게 점수를 뽑아냈다. 선발투수 백정현에게 시즌 첫 승을 선물했다.
경기 후 공민규는 “선배들이 잘 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하라고 해주셨다. 긴장되긴 했지만 마음은 편했다”며 “1군 투수들은 변화구가 좋고 패스트볼도 힘이 있다. 하지만 코치님들 말씀대로 타격 포인트를 앞에다 두고 내 스윙을 가져가려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첫 홈런은 아무 느낌 없었는데 끝나고 홈런 친 공을 받으니 실감 났다.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고 덧붙였다.
다린 러프, 최영진 등과의 1루수 경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공민규는 “경기에 나가면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뿐이다. 작년엔 시즌 시작 전 발목이 부러져 6월에 복귀했다”며 “2군에서 코치님들이 잘 잡아주셔서 타격엔 자신 있었다. 나이가 어리니 선배들보다 한 발 더 뛰자는 생각으로 파이팅하려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팬분들이 많이 와주셔서 야구하는 게 즐겁다”고 미소 지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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