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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원태인, 아버지 恨푼 ‘삼성 & 프로 첫 승’

입력 : 2019-05-04 17:24:18 수정 : 2019-05-04 17: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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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원태인이 아버지의 한을 풀었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서 생애 첫 선발 승리를 품었다.

 

2000년생, 2019년 신인 투수 원태인(19)은 4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른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3피안타 1실점(1자책)으로 호투를 선보이며 프로 데뷔 첫 선발 승리를 챙겼다. 팀은 원태인의 호투를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원태인은 구세주였다. 올 시즌 불펜으로 시작한 신인 원태인은 신인답지 않은 배짱 있는 투구로 김한수 삼성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에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 이동을 명받았고, 지난 28일 LG전에 선발 등판했다. 원태인은 이날 4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으면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원태인의 행보는 초반부터 뜨거웠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1회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타격감이 좋은 샌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활약을 예고했다. 원태인은 3회 9번 김규민에게 안타를 맞을 때까지 8명의 타자를 연속으로 범타로 처리하는 간결함까지 보였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중반에 접어들수록 투구는 위력적이었다. 김규민에게 안타를 맞은 뒤 이정후를 2루 땅볼로 돌려세운 원태인은 이후 7회 5번 장영석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11타자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6회가 백미였다. 8번 박동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이어 김규민, 이정후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 정영석에 안타를 맞은 뒤 샌즈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을 허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서건창을 1루수 라인드라이브에 이은 병살타까지 잡아내며 7이닝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삼성 타선은 원태인의 호투에 보답이라도 하듯 8회초 안우진과 불펜 투수진을 두드려 2점을 획득하며 원태인의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했고, 이어 승리까지 잘 마무리했다. 원태인은 감격의 선발 첫 승을 품었다.

 

아버지께 바치는 선물이다. 사실 원태인의 아버지는 야구선수 출신의 원민구 경복중 감독이다. 원민구 감독은 영남대 소속으로 대학야구를 평정한 내야수 출신이다. 당시 제일은행에 스카우트돼 실업야구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1984년 삼성에 1차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개인 사정으로 결국 입단하지 못했다.

 

세월이 흘러 35년 뒤 원민구의 둘째 아들 원태인이 삼성에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구단에 1차 지명을 받은 프로야구계 첫 사례가 탄생한 것이다.

 

사실 프로야구 무대에는 원민구의 아들이 많다. 원민구 감독이 경복중 시절 지도한 선수들이 바로 구자욱, 김상수, 박석민, 이재학 등이다. 여기에 친아들 원태인까지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원민구 감독은 “내가 입지 못한 삼성 유니폼을 입으니 얼마나 기쁜가”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렇게 아버지의 한을 원태인이 이뤘다. 그리고 이날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두며 기쁨을 2배로 누렸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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