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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요정서 ‘천벌요정’된 오달수

입력 : 2018-05-03 19:03:06 수정 : 2018-05-03 1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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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그 후 ④] 오달수 물고 물리는 진실게임… 지루한 공방/연애감정 vs 성폭행… 반박 또 반박/피해 입은 제작자·투자사 냉가슴
[특별취재팀] ‘천만 요정’은 한순간에 ‘천벌 요정’이 됐다. 전 국민의 사랑을 받던 배우 오달수(사진)가 연극배우 엄지영과 A씨에게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후 벌어진 일이다.

1990년 극단 연희단거리패 입단해 연기 생활을 시작해 올해로 29년 차를 맞이한 오달수. 그는 2002년 영화 ‘해적, 디스코왕 되다’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오달수는 영화 ‘7번방의 선물’을 기점으로 호감 배우 대열에 등극했다. 이전부터 감초연기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온 그이지만 업계를 넘어 관객의 사랑까지 받기 시작한 것은 약 5년 정도다.

그동안 참 많은 작품에 이름을 올렸다. ‘도둑들’ ‘베테랑’ ‘국제시장’ ‘암살’ ‘신과 함께’ 등 잘나가는 영화엔 그가 있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이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1억 배우’란 호칭이 붙었다는 점이다.

어렵게 쌓은 공든탑이 무너지는 것은 하루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의 성추문이 불거진 것은 인터넷 댓글이 시작이었다. 지난 2월 문화계 내 미투 운동 관련 기사에 오달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익명의 댓글이 게재됐던 것.

하지만 오달수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해당 입장은 논란 이후 엿새만에 나온 공식입장이다.

그럼에도 그를 향한 성추문은 이어졌다. 피해자라고 주장한 A씨는 JTBC ‘뉴스룸’을 통해 “(오달수가) 날 여관방에서 성폭행했다”는 인터뷰를 공개해 충격을 안겼다. 피해를 주장한 여성이 신원을 공개하지 않은 탓일까. 오달수 측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번엔 엄지영이 나섰다.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오달수에게 피해를 당한 사실을 폭로한 것. 결국 오달수는 엄지영의 인터뷰 다음날 오후 사과문을 발표했다.

오달수의 추락이 부른 충무로 참사는 그 때부터다. 개봉 못한 출연작 4편과 드라마 등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논란 발생후 3개월이 다 되도록 해결되지 않은 숙제를 안고 있다.

우선 영화 ‘신과 함께2’ 측은 오달수 출연 분량을 편집하고 새로운 배우를 섭외해 재촬영을 하기로 결정했다. ‘신과 함께2’ 제작사는 스포츠월드에 “오달수 출연 분량이 많지 않은 데다 세트 촬영 분량이기에 재촬영을 하기로 했다”고 조심스레 전했다. ‘신과 함께2’ 재촬영 결정에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오달수가 하차한 게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가족영화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그래도 ‘신과 함께2’는 상황이 낫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컨트롤’ ‘이웃사촌’ 등 오달수의 다른 차기작들은 더 곤란한 상황이다. 세 작품 모두 올해 개봉을 목표로 한데다, 오달수 분량이 많아 편집도 어렵다.

한 영화 관계자는 “제작사 모두 오달수의 편집, 분량 최소화 등 여러 방안을 놓고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라고 설명했다.

제작사 및 투자사에서 오달수에게 손해배상 등 법적인 책임을 물기도 쉽지 않다. 공소시효도 지났기에 오달수는 형사상 처벌에서 벗어난다. 사회적인 물의를 빚긴 했지만 법적인 처벌을 받은 게 아니기 때문에 책임을 묻기도 어렵다.

오달수는 현재 칩거 중이다. 노모가 살고 있는 부산 영도의 한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는 논란 이후 한 달만에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밥이 넘어가지 않아서 거의 막걸리만 마신것 같다”며 그간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성관계에 대한 의사가 서로 다를 수 있기에 고통으로 다가왔다면 두 여성에게 사과를 전하면서도 “강간범, 성폭행범은 아니다. 저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라고 억울함을 나타냈다. “연애 감정이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엄지영은 즉각 반박했다. 엄지영은 “오달수에게 직접 사과를 받지도 못했다. 아직도 변명만 늘어놓는 중이다”라고 탄식했다.

특히 A씨는 “당시 학대에 가까운 성관계를 맺었다. 명백한 강간이었다. ‘썸’이라고 느낄 만한 구석은 전혀 없었다”고 못을 박았다.

폭로와 반박, 근황 공개와 심경고백, 이어진 피해자의 입장발표.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는 입장차와 쏟아지는 기사 속 대중의 피로도는 높아져간다. 부산에서 칩거 중인 오달수를 향한 미투 공방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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